일본 최대의 일본 최대 AV(Audio Visual) Awards VGP 2023 Summer 5천엔 미만 인이어 부분에서 금상 수상이라는 대단한 녀석이고, 22년 말부터 이미 여러 리뷰어들이나 사람들의 추천으로 유명했던 녀석인 탕주의 "상관완아" 라는 인어어 이어폰 녀석이 이번 이야기의 초대손님인데, 이녀석을 들으며 예전에 들었던 음악들도 찾아보고 하면서 한동안 잊고 살았던 일상을 떠올려 보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어릴적 부터 오랜 취미였던 음악감상 이라는걸 완전히 잊고 산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디스크 후유증 때문에 일을 쉰지가 어느새 1년이 넘어가는 지금 이녀석을 들으며 추억에 잠겨본다..

 

 

 오피스텔 단칸방에서 아파트로 이사 후 아내와 서로의 공간이 생긴 덕분에 혼자 음감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대신 금전적 여유는 1년 넘게 마이너스를 달리는 중이라 쉬는 동안에도 솔직히 여유롭게 음악감상을 할 마음의 여유 따윈 없는게 현실이었기에 정말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새벽의 공허함, 허전함 속에서 "무슨 일을 할까?" 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예전에는 여유 시간에 내가 뭘 하면서 지냈는지를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생각에 잠기던 어디론가 이동을 하던 산책을 하건 항상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과 함께 했었다는게 떠올랐다.

 

아내랑 사귀기 시작하고 동거를 하고 결혼하고 함께 오늘에 오기까지 혼자서 조용히 음악을 들을 생각을 못했었다.

생각난 김에 마음의 여유를 찾을 겸 오랜만에 새벽 공기를 마시며 음악도 찾고 이, 헤드폰 정보도 뒤져 보고 있었다.

이어폰 정보를 뒤지던 중 눈에 띈 상관완아 정보를 찾다 보니 영디비님이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접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영디비님께는 정말 죄송한,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그때의 기억도 함께 떠오른다..

 

홍콩에서 귀국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때 아내를 데리고 처음으로 영디비 오프 모임에 참가했었는데 경품을 두개나 받았던 것이다.

경품 제품은 리뷰를 올려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고 나름 만화를 곁들여서 멋지게 해서 올려야겠다고 욕심을 낸 탓일까, 당시 지금의 아내와 둘이 살기 위해 노가다 중 상노가다라는 비계팀에 막 들어간 참이었는데 능력, 경험 없는 팀장때문에 조공인 나는 매일 풀무빙을 했고 하면서 발목, 무릅, 골반, 척추까지 무리가 가버렸다.

리뷰 쓴다고 초안 잡다가 피곤해서 잠들고, 좁은 오피스텔 단칸방에 둘이 있다 보니 제대로 음감하기도 힘든데다 피곤해서 금방 뻗어버리는 반복에 괜히 그림까지 곁들인다고 진행은 더딘 채로 시간만 흘렀고 일하면서 여기저기 다치고, 결국 그 팀에서 도망쳐 나오고 보니 이미 6개월 정도가 흘러가버렸다.

중간에 간단하게라도 리뷰를 올려달라는 메세지도 받았던것 같은데 쉴세없이 다치고 정신없는 통에 깜빡했고 그 와중에 욕심까지 낸 탓에 결국 리뷰를 올리지 못했다.

이제 신제품도 아닌 제품의 리뷰를 쓰기에도, 반납하기에도 애매해져 버렸다는 생각에 어떡해야하나 하는 고민도 잠시, 자기 내일부터 일 시작한다고 연락이 와서 바로 들어가 일 한다고 또다시 정신없이 흘러가버렸다.

그렇게 1년 좀 넘게 비계 일을 하던 중 장소 변경으로 며칠 쉴 때, 정말 웃기지도 않달까, 아침에 일어나는 도중 어중간한 자세로 갑자기 나온 제채기를 크게 하다가 척추가 나가버려서 디스크로 병원행;; 겹쳐서 살고있던 오피스텔에 요즘 많이 보이는 전세사기 이슈까지 겹쳐서 아수라장이 되어버렸고, 2년 계약이었던 오피스텔에서 1년 조금 넘었던 그때부터 시작한 싸움은 길어져 결국 총 3년을 그 집에서 지냈고 마지막은 아내가 힘들어해서 끝까지 가려던 마음을 접고 서로 손해를 감안한 합의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후 크진 않지만 당시의 단칸방에 비하면 감지덕지인 행복주택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는데, 부상 당시 치료를 제대로 못하고 계속 일을 이어온 탓인지, 첨 일하다 직접 다친게 흉추쪽이었는데 디스크가 더 아파서 모르고 지나쳤고 흉추에서 경추를 지나 어께까지 아파오는 통증에 코로나도 있겠다, 작년 이맘때부터 치료 겸 휴식기를 가지자고 몇 달 쉬고 나으면 다시 시작하려고 한 것이 두어달.. 아직이다 싶어 또 두어달.. 이런식으로 쌓이다 보니 가랑비에 옷젖는줄 모른다고 했던가.. 어느덧 1년이 넘어버린 것이 오늘날의 상황.

 

며칠 전 새벽 센치해진 마음으로 시작된 음감에 대한 추억 소환에 ksc75나 이어팟에 부족함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제는 귀를 막고 혼자 몇시간 음감도 가능한 시간이 생김으로 다시 리시버에 대한 관심이 피어났던 것이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견물생심이라고 계속 보다 보니 하나 갖고싶다는 욕구가 생겼지만 형편이 형편인지라 손가락만 빨면서 저렴이 평판형 제품들의 정보를 보고 평판형 제품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는데 금액대가 좀 쌔다;;

장터 뒤져보면 가끔 쿨매가 있긴 하던데 그래도 부담되는 금액, 거기다 평판형들은 구동이  힘들어서 전부 엠프가 필요하다는걸 보곤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에 입맛만 다시고..(he400se라는 믿기지 않는 가격의 녀석도 있음..엠프만 있다면..)

스샷에도 있는 심갓, 수월우나 kz 등 정보를 뒤지던 중 탕주라는 첨 들어보는 회사에 상관완아라는 이상한 이름의 이어폰이 눈에 띄었다.

 

디자인, 부속 등도 괜찮아 보이고 음질평가도 좋은데 측정 그래프까지 너무나 이쁜것이었다!

새벽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제품 정보를 뒤지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래프를 가진 제품은 젠하이저 i200이었는데 그건 범접하지 못할 가격은 둘째 치고도 "급사"라는 금기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서 관심밖 제품으로 낙인!

저가 모델에서는 아예 기대조차 안했는데 상관완아 이녀석은 대체 뭐길레?

항상 저음 부푼 제품만 보다가 i200에도 놀랬는데 와.. 이건 뭔가 싶어서 탕주 상관완아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하만타겟 제품 거르는 이유가 부푼 저음 때문이었건만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급 관심이 갔고 새제품으로도 3만원이 안넘는 금액이었지만 아무래도 아내의 눈치가 보여서 일단 당근과 여러 장터를 뒤져보고 있었다.

구글 검색에서 걸려든 알리에서 새제품 1.7만을 발견하곤 "이건 질러야해!"라는 생각에 지르고 3일만에 받았으니 이건 상당히 기분좋았다.

 

오랜만에 예전에 듣던 음악들 찾아서 폰에 넣어주고 유튭에 올라온 각종 고음질 자료들도 찾아놓고 기다리던 녀석을 맞아 개봉 및 테스트가 며칠 동안 적당히 풀어줬고 어제 밤부터 제대로 음악감상을 하고있다.

좀 풀어주면 변할까 싶었지만 여전히 어느정도 음압을 걸어주지 않으면 흐리멍텅한(첨 보단 나아졌지만) 소리가 나오는건 여전하다.

그래도 딱 그 음압이 되었을때 들려주는 소리는 와... 큰 욕심 없으면 여기서 종결해도 되겠다 싶은 소리를 내어준다!

고평가 리뷰들 사이에서 가끔 나오는 흐리고 텅비고 싸구려 소리라는 평을 볼때마다 도대체 이렇게나 감상차이가 날까 싶었는데 이녀석도 엠프가 필요한 녀석인것 같은게 불만이다.

특히나 아이폰의 경우 볼륨 한칸당 범위가 꽤 커서 더 불편한데, 음악앱에선 볼륨 좀 세분화 시켜주면 좋겠는데 이눔의 애플 놈들이 해 줄 리가 없겠지.

좀 이상한건 음원에 따라 보통 볼륨에서도 들어줄만한 음원도 존재한다는것이다. 녹음 퀄리티에 상당히 민감한건지 모르겠지만, 혹시 구매할 생각이 있으면 본인이 평소에 듣는 볼륨이 상당히 낮은 사람이나 엠프 없는 사람은 다시 생각해보란 정도다. (그래도 톤밸런스가 좋아서 볼륨 좀 높인다고 막 귀따갑거나 엄청 피로하거나 하진 않는게 불행중 다행이랄까..)

가격 생각하면 정말 가난한 자의 벤츠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엄청난 만족감을 주는 녀석이다.

(단, 적정 볼륨과 음원 퀄리티만 받쳐준다면 말이다. Tip - 볼륨을 더 올리기 힘들다면 검정팁을 사용하면 조금은 커버됨)

왠지 모르지만 듣다보니 예전에 사용했었고 한동안 꽤 좋아했던 슈어 se215가 문득 생각나는데, 사용할 당시 거슬렸던 단점들을 보완해서 완전체가 된 se215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프도 완전 다른데 모르겠지만 뭐 그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음압 문제만 좀 어찌 해주면 안되겠니...

평판형 이어폰들도 궁금하지만 나중에 로또라도 당첨 되면 생각해봐야겠다.

 

새벽에 일어나서 상관완아로 음악을 들으면서 모처럼의 혼자만의 음악 감상을 하며 추억에 잠기어봤다.

이녀석 지르고 다음날 막 눈을 뜬 아내에서 슬쩍 다가가 이어폰 하나 질렀다고 말했더니 급 표정이 바뀌는걸, 가격을 낼름 말하고 어떻게든 무사히 넘어갔다.. 후.....  장단점은 있지만 하고싶은거 즐기면서 살려면 꼭! 혼자 살아라!

 

마지막으로 혹시나 해서 남겨두는데 2023 3월? 정도까지의 리뷰 중 확대 사진에서 보이는 특징 중 "노즐부 망, 드라이버 둘레의 음각 유무, 드라이버 뒷판 회로부 두께" 이 3가지 부분이 달라졌기 때문에 최근 구매하는 사람 중 다르다고 짭일까 싶어 당황하지 말자. (탕주 말로는 짭은 없다고 했다.)

이 부분은 까페분들께도 확인받았고 혹시나 해서 탕주에 직접 문의했던 메일도 답변을 받았기에 첨부함.

 

 

 

1만8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새제품, 그것도 주문하고 3일만에 수령한 알리 이어폰 탕주 상관완아;

5일 배송 보장이라고 되어있길레 한..10일 정도 기다리면 되려나.. 하고 지레짐작한게 미안해진다;

 

포장도 안전, 꼼꼼하게 왔고 제품 퀄도 이정도면 싶을정도로 괜찮았다.

유닛이 얇은 플라스틱 제질이라 그런지 기대했던 무게보다 너무 가벼워 조금 저렴한 느낌도 들었지만 원래 저렴이기도 하고 가벼워서 착용감은 있는듯 없는듯 좋다.

 

오랜만에 질러보는 이어폰이라 애지중지 하려고 노트북에 연결 후 볼륨 9로 음악을 틀었는데 잉?

속은건가.. 싶을 정도로 먹먹하고 텁텁한 소리가 들려온다.. 하아..

혹시 짭인가 싶어서 이리저리 관찰하며 여러 리뷰를 뒤져가며 유닛이 확대된 이미지들을 찾아보는데 다들 TANGZU라고 진동판에 음각이 되어있던데 내껀 없었다.. 아무리 돌려가며 봐도 없는건 없는거다. 헐..

 

혹시나 싶어 볼륨을 서서히 올리다 보니 일정 볼륨 이상에서 소리가 딱 잡혔다.(내가 듣는 볼륨보다 좀 높다..)

뭐 소리만 좋으면 상관있나 싶으면서도 여전히 찜찜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는다.

세심하게 관찰해봐도 짭 느낌은 없는데 왜 진동판에 탕주 음각만 없는걸까?

 

몇시간 뇌이징을 했는데 여전히 일정 볼륨을 경계로 위, 아래 해상력이 급변하는건 여전한듯 한데..

설마 상관완아 이것도 엠프가 필요한 모델인건가? 

상관완아를 선택한 이유가 새제품 기준으로도 저렴하고, 엠프가 없기때문에 직결이 중요해서였는데 음..

뭐 어쨌든 평소 좀 크게 듣는 사람 중 욕심만 버리면 커널형은 이걸로 종결해도 되겠다.

물론 자금력 빵빵하면 안말리겠지만 그런 사람이면 호기심이면 몰라도 이런 저가를 구입 안하겠지?

 

내가 좋은 음질로 듣기엔 볼륨이 좀 높은감이 있는데 적응이 될지 어떨진 좀 더 들어봐야겠다.

그래도 톤밸런스가 좋아서 볼륨에 비해 피로도가 크게 오르지는 않는다는게 최소한의 위안이랄까.

이전 글에 언급했지만 내가 올리브웰티 타켓을 안좋아한다고 했는데 이녀석은 살짝 웜 톤임에도 상당히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아마 기존에 들었던 올리브 타켓 지향하는 녀석들 대부분이 저음역이 너무 부푼 녀석들이라 안좋게 들렸던건지도 모르겠다. 

 

가격 생각하면 감지덕지이긴한데 음압을 꽤 올려야만 좋은 소리가 나는 것 때문에 고민 좀 해봐야겠다..

에이징 좀 돌리면 나아지려나? 

 

100년 만에 이어폰을 질렀다.

홍콩에서 귀국 하면서 구입해 왔던 HD600을 정리하면서 그동안 모았던 중고가의 이, 헤드폰들 다 정리하고 ksc75, cca c16, mk5, 일본여행 갔다가 동키에서 질렀던 cks550x, 수월우 스페이스쉽, 마지막으로 이어팟, 이렇게 남겨두고 그동안 거의 ksc75와 이어팟만 사용해 왔다. (남긴 애들은 팔아도 돈도 안되고 팔기도 애매했기 때문에 처박아뒀다;)

거의 들을 시간도 없었고 현자타임? 등도 겹쳐서 오디오에서 손을 뗀 지 7년 만의 지름인가…

새벽에 웹서핑을 하면서 간만에 고음질 음원을 찾던 중 알고리즘에 뜬 요즘의 가성비 제품들 소식을 접하면서 뭔가 홀린 듯 정보를 뒤지다가 7hz timeless 등의 평판형 이어폰들이 20만원대에 여러 종류가 보였고 젠하이저 ie200도 관심을 끄는 모델이었지만, 중고를 찾아보던 중 이 녀석들은 엠프 등이 필요한 녀석들이라 결국 접고 가성비로 유명한 녀석들 중 ew200, ea500, 츄 등 몇 가지 눈에 띄는 제품들 정보도 뒤지고 그러다가 보게 된 탕주 상관완아도 그들 중 하나였는데 마침 알리에서 30% 할인된 스샷의 가격으로 구입 가능했기에 지르고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기존 인이어나 헤드폰들 다 정리하고 ksc75나 이어팟 만으로 생활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인이어 제품들의 톤밸런스나 위화감, 가격대비 성능 등에 대한 회의감도 있었고 일하고 들어오면 아내랑 대화를 하기에 혼자 오로지 음감 할 시간이 없던 것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ba든 평판형이든 피에조든 이런 건 관심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

간략하게 이유를 정리하자면 ba의 경우 대역 커버를 위해 다중듀서 제품이 대부분인데, 네트워크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위상문제나 각 영역이 겹치는 부분에서 가끔씩 들리는 부조화가 신경 쓰였고 이건 어느 정도 가격대를 형성하는 제품들도 마찬가지였다.

 

 물리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그래서 다중듀서를 사용한 제품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n5005라던지 이런 제품에도 별 관심이 안 생기더라.

물론 새벽감성에 젖어서 정보를 검색하다 보니 1년 전부턴가 30만 정도에 풀리면서 가격이 많이 내려가서인지 중고가도 착해져서 호기심은 생겼으나 그래봐야 분명 듣다 보면 그 부분이 신경 쓰일게 뻔해서 관심 껐다.

차이파이 중 인기 기종들을 보면 아직도 다중듀셔나 그런 제품들이 인기가 많더라.

가성비 제품 중 그나마 관심이 가던 게 1개 구성의 7hz 타임리스나 몇몇 녀석들이 있었는데, 원체 댐핑감이 떨어지는 평판형 소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제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제품들을 보면 전부 1dd나 1ba 제품이었다.

이어팟이나 ksc75는 특히 오픈형이다 보니 극저음에서 모자랄 수밖에 없는 물리적 이유가 있지만 그 물리적으로 오는 자연스런 공기의 느낌과 킥의 단단함 등을 좋아한다. 

그럼 왜 HD600을 정리했냐 싶겠지만 물리적으로 불편해서였다.

헤드폰 중에선 가벼운 편이지만 역시나 무겁고 움직일 때 걸리적거리고 덥고 조임 등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었다.

스피커가 아닌 이상 공간감이니 몸을 울리는 저음 등은 어차피 포기해야 하기에 몸이 편하고 4계절 사용 가능한 이어폰이 최고라고 생각해서이다. 진득하게 감상할 시간도 없기에 더욱..

 

그런데도 왜 인이어 제품인 상관완아를 질렀느냐~

각종 리뷰나 사용기 등을 조합해 본 결과 왠지 취향에 맞지 않을까 싶은 기대와 스샷의 가격 때문이다.

인이어 중에서 좋아했던 기기로는 ba 모델에선 울트라손의 TIO가 있었는데 좋은 톤밸을 가지고 자연스런 소리를 내주긴 했지만 역시나 저음 댐핑감과 저음 표현이 딸렸고 가성비가 너무 안 좋아서 팔아버렸었다.

DD모델 중에서는 에티모틱의 er2sr 모델이 최고였다.(저음의 톤 때문에 ba제품인 er3나 er4sr 등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착용과 분리 시의 불편함도 한몫했달까.. 물론 당시 가격도;;

어쨌건 상관완아가 어느 정도 er2의 단점등을 보완해 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와 생김새도 이뻐 보였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호기심으로 질러보긴 부담이 없어서였다.

 

사실 찾아본 제품들 중에선 가장 맘에 들 것 같은 젠하이저의 ie200이 정말 궁금하긴 했는데 가격도 부담되고 유닛과 케이블 연결부 접촉불량 문제인지 진동판이 죽는 건지 모르겠는데 급사문제가 신경 쓰였다.

엠프가 필수라는 평들도 많아서 귀찮아질 것 같은 것도 한몫해서 패스했다.

 

지름 후 간만에 mk5와 cca c16 등을 다시 꺼내서 들어본다.

mk5는 er4s 사용 시 있던 녹색 필터를 끼워서 뒀었고, c16은 좀 정신없는 소리를 잡아주기 위해 스페이스쉽 필터를 떼어서 달아줘 봤는데 소리가 많이 안정되었다. 대신 저음이 좀 과해진 거 같아서 철망만 놔두고 필터를 제거하려다가 귀찮아서 패스하고 상관완아가 도착하면 나머진 전부 버리던지 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론 요즘 인기인 하만 보다는 DF 쪽이 이어폰에 맞았었는데 최근 하만 타깃이 인이어랑 헤드폰이 따로 나눠져 있고 최근의 인이어용 하만타깃에 거의 들어맞는다길레 한번 기대해 보기로 했다.(부족한 고음 쪽이 좀 걱정되긴 함..)

아마 내가 1, 20대 시절에는 하만타깃 이상의 저음리시버 녀석들을 좋아했었던 것 같다;;

df타깃 쪽으로 바뀌기 시작한 게 대략 30 중반을 지나면서부터였던 것 같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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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글을 보는 사람이 본인에게 맞는 이어폰을 찾는다면 나름의 팁을 얘기해 주고 싶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긁다 보면 어느 사이트에서는 극찬인데 어디서는 쓰레기라거나 누구는 고음이 찌른다고 하고 누구는 안 찌른다, 어디선 저음괴물이라는데 어디선 적당하다는 등 같은 제품인데도 리뷰를 보면 더 헷갈리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그 리뷰어들은 잘못이 없다.

리뷰를 볼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 리뷰어의 나이와 취향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경험상 이 차이는 엄청 크다.

 

나도 10대에서 20대 초중반? 그때는 저음 빵빵한 모델을 좋아했었다.

근데 30대 넘어가면서 점점 에티모틱 같은 모델로 취향이 변해갔는데 그렇다고 음악 취향이 변했을까?

아니다, 단지 나이를 먹은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고음이 점점 안 들리게 되는데,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고음이 잘 나오는 녀석들을 찾게 된다.

결국 리뷰어의 나이대를 보고 본인의 나이대를 계산해 보면서 리뷰를 보라는 것이다.

그래프가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프를 볼 때도 마찬가지로 본인이 젊을수록 저음성향으로 나이가 있을수록 고음이 잘 나오는 모델로 가면 기본은 맞을 것이다.

나머지는 취향으로 보면 된다.

 

올라운더라면 가능한 평탄한 녀석을 택하고 부족한 부분은 감안하고 한 제품을 쓰던지 저음, 중음, 고음 등이 특화된 녀석으로 여러 종을 사서 음악에 맞춰 바꿔 듣는 방법이 있다.

특정 음악만 듣는다면 그쪽이 잘 나오는 녀석으로 구하면 되는데 그래도 가능하면 그래프 참고해서 어느 정도 밸런스는 갖춘 녀석 중에서 고르도록 하는 게 좋다.

 

그렇게 참고해서 구입했는데도 들어보니 아니다 싶으면 본인이 듣는 볼륨, 기기환경과 테스트 시 환경과 안 맞는 것이다.

이건 들어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기에 가능하면 리뷰 참고 시 본인의 청음환경, 청음 볼륨과 비슷한 사람의 리뷰를 참고하는 게 좋겠다. 리시버 따라 볼륨 만으로도 소리가 확확 바뀌기도 한다.

같은 원두로 커피를 내리는데도 내리는 사람의 물온도, 시간 등에 따라 맛이 변하듯이 청음 기기, 환경, 듣는 볼륨 등에 따라 소리가 다를 수밖에 없으며 인이어의 경우 본인의 귓구녕, 삽입 깊이 팁에 따라서도 천차만별로 변한다.

 

반대로 기성제품인 똑같은 초코아이스를 먹어도(청음 환경이 동일하더라도) 나이나 취향에 따라 달다, 너무 달다, 단 맛이 모자란다 등의 환경이 존재한다.

그래서 리뷰 시 리뷰어의 환경, 나이 등을 참고하고 본인의 나이와 취향도 감안해서 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

저음을 예로 들어보면 전체 공기를 빵빵하게 감싸는 저음처럼 존재감을 확 드러내는 저음이나 바깥이나 아래에 깔리면서 중고음을 방해하지 않는 저음 등 리시버의 튜닝 따라 저마다 저음을 표현하는 차이가 있다. 

나야 어차피 스피커의 저음, 극저음처럼 몸을 울리는 건(저음은 몸으로 듣는 거라 생각하기에) 불가능하기에 귀속에만 꽉 차서 양이 많아봐야 감동을 느끼긴 힘들고 이, 헤드폰에서 그런 저음은 포기해서인지 오히려 양이 적더라도 깊이감 있게 배경을 받쳐주며 울려주는 에티모틱의 저음이 개인적으로 스피커적인 느낌이라 생각하고 더 취향에 맞더라.

이런 식으로 본인의 취향도 알고 있어야 알맞은 이어폰을 고를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인이어라면 정말 중요한 게 정착용인데 이건 답이 없기도 하지만 너무 무신경하게 넘어가는 부분!

본인 귓구멍과 삽입 깊이, 팁 사이즈, 팁 재질 등의 변수가 너무나 많아서 경험을 축적하는 수밖에 답이 없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에티모틱 녀석들이 있겠다.

오픈형인 이어팟의 경우도 사용감상이 천차만별인데 그건 이 녀석 구조가 일반적인 오픈형이 아닌 탓에 귀모양에 따라 소리가 많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 녀석은 주로 귀 크기에 따라 저음괴물이 되거나 고음만 찌르는 녀석이 되기도 한다.

간단하게 쓸 생각이었는데 간만에 주절대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이만 줄여야겠다.

빨리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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