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노푸라던지, 시력교정 운동에 대한 카더라 정보가 많다.

두 가지 다 경험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시력 교정 운동에 대한 경험을 풀어본다.

 

갑자기 이걸 적게 된 계기라면 최근 블로그에 자주 올리고 있던 OLED 기기인 픽셀 4a(pixel 4a)와 아이폰 SE2 (iPhone SE 2020) 때문이고 나이 들면서 겪게 되는 신체의 노화 중 하나인 노안 현상이 나에게도 찾아왔기 때문이다.

과학적 실험을 한건 아니지만 체험에 의한 추론 결과 중 OLED의 플리커링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이유 중 하나가 눈 건강과 밀접할 거라는 것이고 젊을수록 회복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당장은 불편함을 모르지만 나이가 들수록 눈이나 뇌에 쌓이는 피로 스트레스가 회복을 앞질러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단정 지었다.

 

실제로 본인도 이렇게 OLED의 신체적 위협에 관해 본 블로그에 여러 번 글을 쓰기도 했지만 정작 초기 oled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1이나 s3까지 썼었던 젊을 때는 색감 구린 것 말고는 지금처럼 눈이 충혈되고 고름이 나오고 두통이 생기진 않았기 때문에 이정도인지 몰랐다, 아니 당시엔 지금보다 훨씬 심했을 플리커링의 존재조차도 몰랐고 눈을 많이 쓰는 직업이라 항상 눈이 피곤하기도 했기 때문에 더욱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푸르딩딩한 화면 때문에 나도 그렇고 피로하다는 사람이 없진 않았고 s3때부터는 색감 부분에서 많이 나아지긴 했었다.

무엇보다 젋었기에 회복 속도가 월등해서 플리커링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견이다. 젊다는 건 역시 좋다..

 

 

 

또 얘기가 샜는데, 내가 인터넷에 떠도는 시력 회복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오래되었지만 솔직히 바쁜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걸 실천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 가끔 생각만 해보고 있었고 이런 유사과학 관련 책은 99% 일본의 무슨 박사가 내놓는 허무맹랑한 것들이 많기도 해서 반신반의랄까.. 뭐 솔직히 믿기 어려운 것이 시간을 내기에 더 힘든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홍콩에서 일 년간 계약직으로 갈 일이 생겼는데 12시간(출퇴근 포함하면 14+@) 2교대로 하는 일이었다.

한 달에 교대 시간에 하루 쉬는 날이라 사실상 제대로 쉬는 날이 없는 구조였고 대부분이 모니터링을 하는 단조로운 일이었다. 그래서 이 기회에 한번 테스트해보자는 생각에 약 3주, 근 한 달간의 회복 운동 경험을 정리해 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효과는 확실히 있다!

비록 한 달 뿐이지만 확실한 효과를 봤었고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할까?

어찌 보면 당연한 거지만 애초에 회복할 거라 생각을 못한 게 이상한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험이었다.

운동을 하면 당연히 근육이 발달하고 안 한 것보다 상태가 좋아진다는 당연한 사실이지만 우리는 의문없이 당연하다는 듯 눈이 안 보이기 시작하면 안경을 맞추고 점점 도수를 올리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시력도 눈의 근육에 의한 작용의 결과이기에 시력에 관련된 근육을 단련하면 호전되는 건 당연한 것!

혹시나 관심이 있어서 검색해 보고 여기를 찾아왔다면, 믿고 열심히만 하면 분명히 가능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럼 여기서 추가적인 의문이 생길 것이다.

어디까지 회복이 가능할 것이며 회복 가능하다고 하는 나의 결과가 정말 궁금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여전히 안경을 끼고 있으며 여전히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럼 당연히 의문이 생기겠지, 회복 가능하고 회복도 했었는데 왜 아직도 그모양이냐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시 여자 친구(지금의 아내)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내가 3주간의 운동을 통해 안경을 안 끼고도 데이트 정도에선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라 교대날에 데이트를 했었는데, 거기서 시력이 꽤 돌아와서 기쁘고 신기한 마음을 자랑할 요량으로 안경 없이 다닐 수 있다고 했을 때 그녀의 첫마디가

"오빤 안경 낀 게 멋있어, 안경 낀 남자가 내 이상형이야, 안경 껴"....

아...

그래서 홧김에 다시 안경을 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대로 일 년간 눈운동 열심히 하면서 회복에 집중하면서 안경알만 빼면 되는 일이었지만 당시엔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항상 수면이 부족해서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사회생활하는 현대인이 눈운동 하면서 회복할 때까지 안경을 안 쓰고 지낼 수 있느냐는 것이 제일 큰 산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수가 낮을 때, 조금이라도 젊고 건강할 때 꼭 시간을 짜내서라도 꾸준히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제일 위험한 건 그대로 병원이나 안경점을 가서 도수를 올리는 것이다.)

 

어찌 됐건 40 초반이던 당시에는 괜찮았고 1년간 운동 가능한 기회였는데 지금은 다시 운동 각을 잡기가 쉽지 않다.

노안까지 와버렸고 40 중반은 이미 꺾였고 얼마나 회복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운동을 시작해봐야겠다 싶어서 생각난 김에 블로그에 끄적이고 있다.

 

1.0까지 회복 가능한가에 대해서 개인적인 감상을 더하자면 아직 젊고 건강한 상태에 심하지만 않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꾸준히 하는것, 여건을 만드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럼 눈이 많이 나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이 회복 가능성이 필요 없는 정보일까?

그건 아니다, 계속 안경에만 의지하면 근력이 계속 떨어지는 건 당연하고 도수를 높이는 것 외에 방법이 없지만 이것을 운동으로 대처하면 최소한 현상 유지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주 업무가 디자인 관련이었기 때문에 눈을 혹사하기도 했고 눈이 좀 안보일 때면 쉬어주고 운동으로 회복하려고 하기보다는 안경점에 가서 새로 도수를 맞췄기 때문에 점점 악화되는 상태였고, 눈운동의 경험을 얻고 나서 바뀐 건 더 이상 도수를 높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젊을 땐 IT업계다 보니 스케줄이 바빠 운동하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없기도 했음)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못해서 완전 회복까지는 생각 못했지만, 안경을 껴도 잘 안 보이기 시작할 때면 도수를 올리기 보단 마사지와 눈 휴식, 눈 운동을 좀 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보다 잘 보인다는 걸 알았기 때문! 

 

혹시나 눈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김종국을 보라, 운동에 투자하는 만큼 근력은 좋아지는 게 당연하고 나처럼 짝눈에 극 난시의 경우는 훈련 시 상당한 두통을 동반하기에 정말 어렵긴 하지만, 그대가 젊을수록 조금이라도 늦기 전에 자신을 믿고 꾸준히 해보라는 것이다.

나도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 볼 생각이다.

아직 40 중후반인데 적어도 돋보기 사용하는 건 피해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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