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간 아웃도어용으로 커널형 제품 이것저것 수십짜리까지 돌고 돌다 서랍 구석에서 발견한 mx400을 들었을 때의 허탈감을 잊을 수가 없다.

 

최근엔 따로 음감을 하지 않는 생활을 몇 년 해왔던 터라 방정리 하면서 cca c16과 스페이스 쉽, 이렇게 가장 최근 구매하고선 사용하지 않은 기기들을 들어 보면 오랜만에 글을 남겼다.

사실 오랜 기간을 방치해 오던 티스토리 활성화 때문이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느낌을 받는 걸 보면 역시 나에겐 오픈형이 제일 맞는것 같다.

 

사용중인 내 PC는 한국에 돌아오면서 친한 동생에게 얻어 온 물건이다.

근데 보드의 사운드가 고장나서 다이소에서 구해 온 usb형 저렴이 사운드카드를 연결해서 사용중인 상태인데 이게 저음이 상당히 안나온다는걸 뒤늦게 알았다;;

몇년간 이래저래 음악을 감상할 시간이나 여유가 없어서 아이폰에도 음악을 넣어 다니지 않았고 에어팟은 통화때만 사용한데다 PC를 얻어 오면서 Britz 바형 스피커 하나 사다놓고 애니 볼때나 소리를 들어서 몰랐었다.

 

어제그제 이어폰들 꺼내 들으면서 usb사운드 카드에 바로 연결해서 들었었는데 뭔가 예전에 듣던거랑 다른 느낌이 들어 아이폰에 음악을 넣어서 들어봤는데 확실히 저음이 확 줄어드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폰에 다시 연결해서 들어봤다.

 

er4s의 녹색 필터를 끼운 mk5의 소리는 저음이 엄청 나온다;

스페이스쉽도 어젠 엄청 중고음 성향으로 들었는데 저음 질이 확 올라간다.

어제 들었을 때 동동 거리던 저음이 더 넓어져서 꽤 밸런스가 잡혔다. 

cca c16 역시 저음이 올라갔다, 이상하게 첨 구매 후 들었던 느낌보다 깔끔담백해졌다 싶었는데 아니었다.

그리고 소찬휘 노래를 듣는 중 지저분한 느낌이 강했는데 음원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오래듣기엔 역시 피곤하다.

 

그러다 키보드 밑에서 이어팟을 발견! 다시 들어보는데 역시나 오픈형은 좋다.

귓구녕이 커서 스폰지를 끼워 사용중인데 기본기가 참 좋아서 본인 귀구멍에 맞춰 조금만 손 봐주면 정말 좋은 녀석.

 

결론은 ks75와 이어팟 정도면 포터블 종결해도 되고 아웃도어 용도로 스페이스쉽 정도 하나 더 하면 될 듯 하다.

특히 나처럼 자연스러움이나 밸런스를 좋아한다면 닥치고 오픈형이다.

이전 글에 커널형의 저음 문제를 얘기했었는데 추가하자면 커널형에서 수백 올라가봐야 오픈형에서 나오는 그런 단단하고 자연스런 저음은 아무래도 안나오더라.

그래도 극저역은 장점이라 고급지고 쫀득 묵직한 저음은 되는데 아무래도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듯 하다.

그렇다고 우퍼 같이 깊은 저음을 귓구멍에서만 울려댄다고 해서 몸이 느낄 수 없으니 커널에선 저음 양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위화감도 같이 늘어나서인지 개인적으론 커널형에선 올리브 웰티 타겟 보단 DF타겟 쪽을 선호 한다.

헤드폰도 마찬가지로 밀폐형 보단 hd600 같은 단단하고 깔끔한 DF타겟형이 좋아한다.

hd600이 저음이 적다고 하는 글을 많이 보는데 아마 스피커의 그런 소리를 원하는게 아닐까 싶다.

 

출퇴근길 어딘가 가는 길 주변의 온갖 소음으로 부터 해방되고자 기변질을 수없이 해 오다 종착한 것은 결국 왠만하면 오픈형 쓰고 시끄러운데선 어차피 소음 때문에 커널형 끼고 조용한데서 듣는건 의미 없고, 기본만 적당히 되는 아무거나 써도 무방하다는게 결론이다.

집안의 소음 정도로 커널형에 기백 들이는거면 차라리 그 돈으로 헤드폰을 사는게 좋을 듯 하다.

 

하지만 기대감이라는게 아니란걸 알면서도 계속 지르게 되는게 사람이겠지..

예전에 ksc75 에어팟 이렇게 남기고 다 정리한다고 했는데 cca c16과 스페이스쉽을 구매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위 경험들 덕에 이젠 비싼 제품은 구매 안하게 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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