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S 이어폰을 한번이라도 써 봤다면 벗어나기 힘들다는건 다들 알 것이다.

내가 처음 선택했던 TWS는 에어팟이었다.
보스의 노이즈캔슬링에 반해 한동안 보스만 듣고 다녔으나 고음고자이다 보니 갈수록 불만이 쌓여서 고민하던 중 구입했던 녀석이 에어팟이었다.

에어팟 구입 후 보스는 장터행이 되고 정말 만족하면서 사용했다.
오픈형의 소리를 좋아하는 나에겐 이정도의 음질에 이름처럼 공기와도 같은 착용감!
최고의 이어폰이었지만 아주 큰 단점이 있었다.
바로 가격&배터리 교체 불가인 부분이다.
요즘 조금 싸지긴 했지만 그래도 십만원 중반 가격으로 구입 후 1,2년 쓰면 버려야 한다는건 솔직히 돈지랄 같았다.

이젠 귀에 꽂고 10초 지나면 한쪽이 꺼져버릴 정도라 대체품을 찾아 다녔다.
대륙의 저렴이들을 보는데 제조사 막론하고 커널형 뿐이라 선택을 못하다가 몇 모델이 오픈형이길레 정보를 모으다가 그냥 유선으로 돌아왔었다.


그러던 며칠 전 갑자기 SE2를 구매하면서 유선 이어폰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오랜만에 다시 정보를 뒤지던 중 버즈 라이브에 대한 정보를 보게 되었고 세미 오픈형 구조에 노이즈캔슬링, 거기다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보게 된다!

며칠간 열심히 정보와 중고가를 검색중에 놀러 온 버즈라이브 유저인 지인과 대화 중, 곧 프로로 갈아 탈거라는 말을 듣고 청음도 없이 그자리에서 버즈 라이브를 입양했다.

이틀 써 본 느낌으론 참 좋다.
아이폰이지만 각 설정 버튼 다 작동 되고 착용감도 극상, 오히려 에어팟 보다 좋은 부분도 있다.
에어팟의 경우 콩나물 다리 때문에 옷 갈아 입거나 마스크를 벗거나 할 때 어김없이 떨어진다;;
버즈라이브는 콩만 있어서 그런 걱정이 없다.
노캔은 어차피 오픈형 구조라 기대안했고 조금 걱정했던 부분이 음질이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이정도면 착용감, 음질, 가격대 성능, 차후 유지비(배터리 교체 가능) 부분 등 대부분의 요소에서 합격점이다!

사용기들 보면 다들 꾹 눌러서 착용한다고 하던데 나는 노이즈 캔슬링이 필요없어서인지 최대한 살짝 걸치고 사용한다.
밀착을 많이 시키면 저음량 때문에 텁텁한 소리가 되기 때문에 듣기가 싫어진다.

평소엔 뒷부분을 위로 올리는 느낌으로 걸치고 듣는데 소리가 가장 좋다.
눞히면서 눌러 넣으면 텁텁해지지만 소음 많은 대중교통이나 길거리리에선 조금 눌러 끼고 노이즈캔슬링을 켜 준다.
어느정도 저음류의 소음은 잡아줘서 꽤 들을만하다.

진동판의 차이인지 튜닝인지 에어팟 처럼 탁! 탁! 쳐주는 단단한 저음은 아니지만 커널형들 처럼 붕붕 퍼지는 저음이 아니고 어느정도 툭툭 쳐주는 단단함이 살아있어서 자연스런 저음의 소리가 좋다.
무엇보다 차후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녀석이라니 배터리 걱정 없이 갈아가며 사용해줘야겠다!

소리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저음이 쌔고 고음영역에 딥이 꽤 있어서인지 아주 맑은 느낌이 아니라는 점.
그래도 이것 저것 잡식으로 듣기엔 꽤 괜찮은 튜닝.
애플뮤직 음원으로 들으면 소리 참 깔끔하다.
가끔 신경질적인? 귀를 찌르기도 하는 에어팟에 비해 오래 듣기엔 더 좋은 튜닝이다.

오픈형 TWS에서 선택지가 가뭄이다 보니 단비같은 존재라 하겠다.
아, 그리고 전송딜레이가 좀 있어서(아이폰에선 더욱;;) 리듬게임 등의 용도로는 힘들겠다.

애플워치도 버리고 가볍고 오래 가는 미밴드5로 왔고 이어폰은 삼성으로 왔다.
원래 아이폰도 버리고 픽셀로 넘어가는 거였는데 픽셀의 volte문제가 짜증나고 se2중고가가 살 수 밖에 없는 가격이라;; 다시 넘어왔다;

픽셀3a로 쭉 쓰게 되면 에어팟 버리고 유선인 KSC75와 이어팟을 메인으로 쓸 생각이었는데 구녕 없는 se2로 급선회 하게 되면서 급하게 TWS를 찾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론 생각지도 못한 보석을 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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