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1 모델을 4년가량 사용한 나는 카메라에 대한 열망으로 pixel 3a를 데려왔었다.
한국에 정식 수입이 되지 않은 기기들도 웬만하면 volte가 되기 마련인데 pixel 모델들은 편법을 쓰지 않으면 lte를 사용할 수가 없는 게 최대 단점이다.
네이버 카페 중 "구글레퍼런스포럼"에 가입 한 나는 누리로님 외 고수 분들의 강좌를 보며 volte 패치를 도전했으나 실패, 포기하고 3g로라도 통화가 가능 한 skt로 옮겼었다.
스펙도 오래전 모델 같은 3a에 별 기대가 없었지만 실사용해보면서 느낀 점이라면 "안드로이드도 OS회사가 만든 레퍼런스면 이렇게 다르구나"라는걸 느끼고 한 달가량 만족스럽게 사용했지만 결국 툭하면 전화가 안 오고 통화 중에도 끊겨서 대화가 힘든 등의 문제로 SE 2020으로 갈아탔었다.
그리고 몇 달이 흘러 가끔 들르던 카페에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
2021.3.13 일자로 새롭게 정리 된 누리로님의 "매지스크 설치, 어렵지 않아요" cafe.naver.com/grnf/336178 라는 글이다.
이 글을 보고 오래간만에 volte패치를 재시도했는데 강좌 내용까지는 쉽게 진행이 되었다.
기존의 강좌들은 틈틈히 업데이트된 내용을 "본문 수정", "새 글에 설명과 기존 강좌 링크" 등으로 대체되어 있었는데 아무런 지식이 없는 내가 따라하기엔 너무 헷갈렸고 본문 읽다가 링크 타고 가서 따라가다가 어디서 잘못되었는지도 모른 체 포기를 하게 되었던 것인데, 새로 정리된 글은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쉽게 전체 정리가 잘 되어 있다.
근데 문제는 여기 이후 내용이 여전히 기존 강좌에 링크, 수정내용, 링크 등으로 되어있었기에 포기할까 하다가 누리로님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신 덕에 새벽까지 대화하며 패치를 성공했다!
se 2020을 몇 달 사용하다 옮겼음에도 3는 여전히 매력적인 기기라 느껴진다.
보통은 이정도 스펙 차이가 있는 기종으로 내려오면 불편하기 마련인데 그런 게 없다.
단지 아내랑 아이폰 끼리 연동하던 "아이메시지", "에어드롭" 등에서 오는 불편은 있지만 기기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다운그레이드 느낌이나 부족함이 느껴지는 부분은 없을 정도로 괜찮은 기기다.
두 기기 다 잠깐씩 사용하다 옮기고 또 옮기고 하면서 느껴지는 장단점이라면 아래와 같다.
- 성능: se 2020 >> 3a
- 배터리: se 2020 < 3a
- 조작편의성: se 2020 =< 3a
- 주간 카메라: se 2020 => 3a
- 야간 카메라: se 2020 << 3a
여기서 성능 부분은 se가 월등히 괴물급으로 빠르지만 카톡 실행이나 일상적인 사용에선 3a가 더 빠르기도 하다는게 신기할 정도이다. 물론 게임이나 여러 앱을 동시 실행하다 보면 느린 건 어쩔 수 없다.
카메라 부분은 색감의 호불호 문제도 있겠지만 기대도 안했던 se 2020 카메라가 제법 선방해준다.(A13 바이오닉의 힘)
아이폰 8 버전 이하의 녀석들과는 하늘과 땅 차이로 발전했다. 다만 야간모드를 뺀 건.. 서운하다..
주간 사진에서는 se 2020의 사진이 퀄리티도 좋고 색감도 이뻐서 상당히 괜찮다.
픽셀 사용하면서 좀 차갑거나 물 빠진 느낌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적이라고들 하는 색감이라 그런 듯하다.
그래도 카메라 하면 픽셀! 이건 써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갤럭시 20 시리즈나 아이폰 12 프로랑 비교해 봐도 야간 및 저조도 사진에선 픽셀이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주간이나 밝은 실내에서의 색 밸런스도 정말 좋다.(구닥다리 하드웨어로 정말 대단한 기술력;;)
타 브랜드 제품은 색상이 부정확한 편이기 때문에 따뜻하거나 화사한 색감을 좋아한다면 취향이 아닐 수 있다.
무엇보다 픽셀 카메라가 뛰어난 점이라면 "향상된 HDR+"에 있다.
이 무시무시한 기능이 피사체 뒤에 빛이 있는 역광이든 어둡든 밝기 대비가 심한 것이든, 어떠한 환경에서도 셔터만 한 번 눌러주면 알아서 잡아 주기 때문에 너무나 편리하며 잘 못 찍어 버리는 사진이 없도록 도와준다.
정말 픽셀은 이것 하나 때문에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se 2020도 가격 대비 정말 좋은 기종이지만 급 나누기로 인한 "인물 모드 사람만 가능", "야간모드 빠짐" 등이 단점.
3a 도 가격이 더 저렴하고 좋은 기종이지만 급 나누기로 인한 시기에 어울리지 않는 ap가 단점이다.
동영상 부분은 어차피 아이폰 따라갈 기종이 없을 듯 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라 비교해 보진 못했다.
사진을 많이 찍는다면 3a, 사진 특히 야간이나 물체의 인물 모드 등이 필요 없다면 단연 se2020에 손을 들어주겠다.
물론 가격대로 비교하자면 se2020 vs pixel 4a 정도는 되어야 하고, 3a보다 성능 부분이 꽤 올라가겠지만 4a 대비 3a의 개인 취향적인 장점들이 있어서 3a 접해보고 만족하면서 4a를 노리다가 se 2020을 선택한 이유도 있다.
하지만 픽셀 기종에서 제일 걸림돌이라면 역시 volte 문제라고 하겠다.
3a의 volte 패치 작업을 마친 후 저녁에 두 기종을 가지고 카메라 테스트 겸 산책 다녀 옴.
(향상된 HDR+ 말고 그냥 HDR+ 사용함/깜빡했음;;)
아래의 사진 들은 같은 장소에서 각 각 찍은 사진과 아이폰에서는 "구글 Snapseed"를 응용한 예시도 남겨 본다.
아이폰 사진의 경우 원본은 아니고 "구글 포토" 무제한 저장으로 백업 후 구글 포토에서 다운로드하였다.
삼각대 없이 손각대로 찍었으며 스냅 시드의 경우 기본값으로 적용해서 노이즈가 많지만 % 적용을 적당히 해주면 괜찮아질 듯 싶다.
하지만 이미 찍은 사진을 변환하는 거라 다이내믹 레이지가 작은 se로는 노이즈가 없진 않을 테니 서드파티 앱을 이용해 RAW 파일로 촬영 후 변환해 준다면 꽤 쓸만해질 듯싶다.
하지만 폰카에서 그렇게 귀찮게 찍고 싶진 않을 테니 야간 사진이 메인이거나 많이 찍는다면 픽셀을 추천하겠다.
3a의 경우 HDR+를 사용해서 그런데 "향상된 HDR+"를 사용하면 더 나아 질 테고 스냅 시드까지 쓴다면 아이폰처럼 따뜻한 색감을 뽑는 것도 가능하지만 다 귀찮으니 두 기종 다 기본 상태로 비교해서 사용하는 게 편할 것이다.
센서 크기는 3a가 크기 때문에 둘 다 RAW 촬영으로 사용한다면 화질 측면에서도 3a가 우위일 것 같다.
뭐 어쨌거나 결론은 둘 다 좋은 기종이다.
3a는 엄청 저렴하면서 카메라에 이점이 확실하고 오래가는 배터리와 큰 기기임에도 한 손 조작이 편리하지만 성능이 좀 딸린다.
se 2020는 가격대에 맞지 않는 괴물스펙이라 성능은 정말 좋지만 조금 불안한 배터리와 사물은 안 되는 인물 모드, 야간모드가 빠진 게 아쉽다.
생활 패턴이 충전 장소가 많고 야간 사진은 가끔, 게임 등도 즐긴다면 se 2020에 snapseed와 NeuralCam Night Mode라는 앱을 병행해서 사용해주면 웬만큼은 커버가 되겠다.
고사양 게임은 하지 않고 배터리 효율도 중요하며 주, 야 가리지 않고 사진 촬영이 많은 패턴이라면 주저할 것 없이 픽셀이다. 가진 게 3a라 3a로 비교했지만 4a라면 성능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될 테니 정말 괜찮을 것 같다.
(내가 4a를 주저하는 점이 있는데, 이 돈이면 se 2020을 사겠다는 마음과, 터치 문제라던지 몇몇 문제점이 보임)
픽셀이 한국에 정식으로 들어왔으면 좋겠지만, 어차피 국내에서 안드로이드를 사용자 대부분이 삼성 페이와 통화 녹음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기에 판매율이 저조할 듯해서 안 들어 올 테지만, 엘지도 사업을 접은 마당에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폭과 제조사간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들어왔으면 한다.
사진 촬영이 취미라면 무거운 카메라는 치우고 픽셀 하나로 다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픽셀과 함께라면 어지간한 카메라로도 힘든 천체사진 까지도 "천체 모드"로 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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