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파이로 인해 너무나도 변해버린 오디오 시장을 최근 몸소 체험했기에 남겨본다.

오랜 기간 커널형을 돌고 돌다 포터블에서는 저가 오픈형 리시버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전부 정리하고 한동안 ksc75와 이어팟으로 음감 해왔던 나였다.
물론 금전적인 상황과 결혼 후부터 개인적인 음감시간이 없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가격대비 큰 만족을 얻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었다.

차이파이가 음향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는 건 드문드문 각종 커뮤니티에서 글로만 접하던 상황이었고 저가 평판형 소식에 엉덩이가 들썩였지만 오래전 경험했던 정전형, 평판형 헤드폰들에 대한 감상이 나랑 결이 맞지 않다는 이유가 크기도 했다.

그러다 가성비라는 7Hz의 타임리스, 탕주의 측천무후 등의 측정 그래프나 인기를 보며 입맛을 다셨으나 내 상황에선 부담되는 금액..
결국 제일 저렴한 상관완아를 2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알리에서 주문, 알리도 경험해 보고 가성비에 놀랐었다.
하지만 커널형 특유의 답답함에 결국 창고행이 되었고 다시 이어팟과 ksc75로 가끔 음감 하는 생활을 이어오던 차에 다시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드는 소식이 늘어났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가성비 최고에 기존 평판형과는 다른 성향의 mp145라는 리시버가 등장하면서 나의 관심을 끌었다.
물론 그때도 가격은 쉽게 지르기 어려웠고 수입이 없이 지내던 나는 손가락만 빨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모 사이트에서 1DD 가성비 추천에 떠서 관심 있던 east6이라는 모델이 당근에 엄청 저렴하게 뜨는 바람에 고민할 겨를도 없이 업어왔던 게 두 번째 차이파이 경험으로 상관완아와는 급차이가 났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더 이상의 지름은 없을 거라 다짐했지만.. 척추치료도 잘 되었고 몇 달간 수입이 생기면서 다시 엉덩이가 들썩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퇴근길에 근처에 뜬 mp145를 홀린 듯 질러왔고 그동안 내가 바라던 소리에 가까운 성능과 가격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근데 또 평판형이면 꼬다리 엠프라도 하나 꼭 있어야 한다는 글들을 보면서 10여 년 전 경험했던 저렴이 dap 성능을 되씹으며 필요 없다고 무시하려던 나였지만.. 고민 없이 질러온 mp145의 기본 케이블이 4.4 밸런스드 케이블이었던 터라 장터에 3.5와의 교환글도 올려보고 기본케이블 구입글도 올려봤지만 실패..
결국 그 돈이 그 돈이다라는 핑계를 방패 삼아 4.4 밸런스드의 효과도 경험해 볼 겸 ka13이라는 꼬다리덱을 지르기에 이르렀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메인이라 사운드카드도 없고 해서 3.5, 4.4 단자 동시 지원에 pc에도 사용 가능한 녀석, 그리고 아이폰 se가 메인이라서 라이트닝과 pc를 골고루 지원해 줄 가성비 제품을 찾고 찾아서 결정한 게 fiio ka13이었다.

큰 기대도 없었고 되팔아도 큰 손해가 없고 중고가 5만 이하인 녀석이라 큰 기대 없이 구입했는데, 바로 체감되는 유의미한 성능 향상에 한번 놀랐고 배터리 드레인에 또 한 번 놀랐다;;;
성능 향상은 확실한데 배터리 소모가 없청난게 생각지도 못한복병이었다.

east6은 다 좋은데 극저음은 물론 중저음이 가볍달까.. 그게 불만이었는데 꼬다리 하나 붙였다고 성능이 확 올라가서 깜놀;
mp145는 직결로도 만족스러웠는데 훨씬 정제되고 안정된 소리로 바뀌어서 만족스럽다.
내친김에 ksc75도 기대했으나 두 리시버에 비해 만족감 향상은 덜했다.

다른 건 제치고 배터리 드레인 때문에 jm21이라는 녀석에 눈이 가긴 하는데.. dap 중엔 가성비겠지만 신형이라 중고도 없고 최소 20만 초반대다 보니 쉽게 지르긴 어렵다.
사진의 mp145, east6, ka13을 다 합친 것보다 높은 가격이기 때문인데 혹시나 입문용 가성비 마이파이를 원한다면 집에 굴러다니는 스마트폰 아무거나에 ka13 연결하고 취향 따라 east6이나 mp145를 들이면 만족스러운 입문기 마이파이가 될 거라 보고 적극 추천해 본다!

최근 중고가를 기준으로
east6 = 3~4만
mp145 = 9~12만 원
ka13 = 4~5만 원
정도라서 east6+ka13=10만 미만, mp145+ka13=15만 정도면 구성이 가능하기에 큰 부담 없는 가성비 마이파이로 추천해 본다!

물론 리시버는 성향에 따라 구성하는 게 좋기 때문에 본인의 성향 파악이 우선이 되겠지만 입문 자라면 본인의 취향을 바로 파악하기 힘들기에 개인적으로 들어본 리시버들 중 가장 밸런스 있다고 생각하는 위 두 녀석을 추천하는 것이므로 본인의 성향을 모른다면 위 조합을 추천해 본다.
참고로 두 모델 다 물리적인 eq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도 포함해서 두 모델은 무조건적으로 추천해 본다.

단 두 기종 다 성능대비 중고가가 저렴한 이유로 가장 큰 부분이 착용문제인데 팁을 드리자면, east6의 경우는 사진에 나온 가장 구멍이 넓은 기본팁 대자를 귓구멍 입구에 올린다는 느낌으로 화장실 뻥뚫어처럼 살짝 눌러서 압력만 유지되면 장착완료라는 것!
굳이 기존 커널들처럼 귓구녕 깊이 박으려고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듣는 게 east6의 매력인 세미오픈형의 느낌을 가장 잘 살리는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고 본다.

mp145도 유닛 크기 때문에 정착용 말이 많은데 이것도 기존의 선입견을 버리고 귓바퀴에 선을 먼저 걸치기보다 보컬용 중자 팁을 끼운 후 우선 귓구멍에 팁 먼저 넣고 유닛을 돌려보며 안정적인 위치를 잡는다.
이도 방향대로 착용하면 보통 상부가 많이 떠서 줄이 귓바퀴에 딱 붙어서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 상태로 들어도 빠지지 않는다. 즉 줄을 귓바퀴에 안정적으로 고정시킨다는 선입견을 버리라는 것.
우선 팁이 들어가고 유닛 전체가 귀에 편하게 안착되는 위치를 먼저 찾은 후 줄이 귓바퀴에 걸리지 않는다면 그대로 들어도 되고 뒤쪽만 걸린다면 그 부분만 걸어도 그만, 위쪽까지 다 걸리면 행운인 것이다.
아웃도어로 귀에 줄을 걸지 않고 돌아다녀도 봤고 뒤쪽만 걸치고 혹은 다 걸치고도 다녀봤지만 한 번도 귀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의 고정력은 있기에, 꼭 귓바퀴 전체에 줄을 바짝 걸겠다는 생각만 접는다면 착용감이 오히려 좋은 녀석이었다.

위 두 리시버의 착용감에 대한 악평들과 그들의 해결법을 살펴봤지만 전부 교체팁을 긴 걸로 바꾸거나 어떡해서든 깊은 삽입+귓바퀴에 딱 붙는 케이블 안착을 하려고 하니 불만이 생기는 걸로 보인다.
뭐 덕분에 중고 가성비는 최상이 되었기에 나에겐 오히려 행운이지만 말이다.


평판형은 오래전 헤드폰으로만 잠깐 들어본게 전부였다.
무슨 오디오쇼에 가서 정전형과 평판형 헤드폰을 잠깐씩 들어 봤고 취향이 아니다 싶어 바로 내려놓은 기억만이 남아있는 나로서는 근래에 넘쳐나는 평판형 이어폰의 리뷰들을 보면서도 별로 끌리지 않은게 사실이다.

중국 메이커들에서 너도나도 출시하는 통에 가격이 가시권까지 내려왔고 성능도 초기 보다 안정되었다는 정보를 살피며 입맛만 다시고 있던 차에 east6 개봉 제품을 3만원대에 업어오면서 마음을 비웠으나 여전히 평판형에 대한 궁금증는 남았있었다.

글로만 접했지만 예전에 헤드폰으로 접했던 평판형의 특성을 생각했을때 불호였던 부분을 메꿔주고 평판의 장정만 보태줄만하다 싶은 기기가 마땅치않아 타임리스나 무측천 등의 제품도 무시해왔었는데 mp145가 dd스러움을 가진 평판형에 낑체급 no.1이라는 리뷰들을 접하면서 자꾸 찾아보게 된 어느날, “당근~!” 퇴근하던 나를 이끌어준 메세지!!
홀린듯 가서 바로 입양해왔다.
4.4케이블이었지만 생활권 근방에선 없다시피한 매물이라 고민할 겨를도 없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박스를 살피면서 티타늄 모델이란걸 알았을 정도로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east6 급매를 우연히 구입하면서 평판형은 접으려고 했던 이유는 사실, dd는 이어팟과 ksc75로 만족했던 터라 추가 dd는 계획에 없었으나 가격이 너무나 저렴했고 세미오픈형이라는 점 때문에 고민할 틈도 없이 east6을 물어왔었는데 생각보다 성능이 너무 좋아서도 있지만 평판형은 전부 직결로는 무리라는 리뷰들만 보였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제일 걸렸고 아이폰 유저인 나로서는 특히나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기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만 또하나 내가 사는 지역의 당근에선 없다시피한 매물이었기에 강제포기가 가능했는데 퇴근길 근처에 물건이 뜬 이상 멈출수가 없었고 4.4케이블이라 청음도 안되었기에 집에서 들어보기 전까진 정말 온갖 생각이 머리속을 헤집고잇었다.

며칠째 써보면서 결론만 말하자면 “대만족!!”
엠프니 꼬다리니 없어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제품이었다.
east6보다 더 잘 울려줘서 오히려 맥이 빠져버렸다;
아이폰se3 기준으로 아웃도어에서 2/3볼륨이면 충분, 실내라면 중간이나 한두칸만 더 올려도 음감에 충분하다. 물론 음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아직 풀볼륨까지 올린 적은 없을 정도로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거치형 엠프에서 듣는다면 좀 더 단단한 소리를 들려주긴 하겠지만 없어도 가성비는 충분히 뽑아준다.

오픈형 소리를 좋아하는 내가 커널형 중 유일하게 맘에 들었던 튜닝이 에티모틱 시리즈였는데 거기에 극저음과 밀도, 해상력 등을 업글한 느낌을 주는 인상이라 만약 한 제품만 가지고 간다면 단연 mp145를 선택하리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내가 여지껏 찾아왔던 오픈형과 밀폐형의 장점만 모아놓은 이상형의 리시버에 가장 가까운 녀석이다.

하만 타겟 보다 DF타겟이 취향이다보니 저음이 많긴한데 주변으로 깔리는 형태라 그렇게 단점은 아니고 오히려 심심한 부분을 채워줘서 좋고 평판 특유의 건조함을 상쇄하는 mp145만의 평판형으로서의 단점이 내게는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온다.
거기다 쉘의 체급에서 오는 물리적인 크기의 이점은 무시할 수 없다(스테이징). 착용에서의 단점이 있지만 이것도 리뷰만 보고 걱정했는데 케이블을 귀에 걸겠다는 생각만 버리면 착용감 자체는 좋다. 통 금속쉘이라 차음성도 상급!
한두번 사용한 제품 중고가 10만원 극초반이라는 가성비에 직결 이 성능은 그냥 사기캐라고 밖에 설명이 안된다!

여기서 의외인것은 east6의 성능인데 mp145와 비청시에도 스테이징, 레이어링, 해상도, 초고음(공기감)이런부분이 살짝씩 밀리는거 빼면 전반적으로 크게 밀리지않는다는 점이다! 여전히 추천 제품이며 극가성비이다!
최근에 새상품을 4만원 정도에 판매했던걸로 아는데 고민없이 질러도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이것도 착용감 문제가 좀 이슈된걸로 아는데 귓구녕 깊이 꽂으려 말고 걸친다는 느낌으로 장착하면 된다.
east6과 mp145의 유닛을 같이 찍어놓고 보니 둘 다 T존 스타일의 닮은꼴 디자인이다.
둘 다 보통의 인이어와 똑같이 착용하려고 하지말고 귓구녕에 얻어둔다는 느낌으로 착용하면 된다.

의에 하나만 택하라면 mp145라고 했는데 왜 east6은 그게 안되었나 하면 에어리어감과 거기서 오는 자연스러움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이어팟이나 ksc75를 버릴 수 없다는 느낌이 강한데, mp145 정도면 나머지를 다 정리하고 이거 하나면 충분히 적응할만 하겠다 싶은 느낌?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할까~



결론

10만원대 종결=mp145 티타늄
5만원 이하 종결=east6

휴대용에선 덱, 엠프 이딴건 필요없음.
저엉~말 미미한 차이인데 가성비에서 너무나 멀어짐!
차라리 그 돈으로 리시버 하나 더 장만하는걸 추천!

mp145도 굳이 덱 없이 직결해도 됨, 저음 질감을 위한게 아니라 볼륨 부족을 느낀다면(아이폰se3 기준) 이미 본인 귀가 맛탱이 갔다고 생각하면 됨.
실제로 리스너들 보면 볼륨 너무 크게 듣는사람이 많은데 그만큼 귀 맛탱이 간 사람들이 많음.(본인들은 모름)

내 생각엔 스피커가 아닌 이, 헤드폰에서 몸으로 듣는 스피커의 그 맛을 느끼려고 하는데 만족을 못하니 볼륨을 계속 올린다고 보는데, 그만큼 귀가 맛탱이 가고 계속 볼륨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계속 올리는 문제임.
그냥 이어폰의 한계를 인정하고 적당한 볼륨으로 만족하는걸 추천함.(더 늦기 전에)
볼륨확보가 이정도로 잘 될 줄 알았으면 east6 안거치고 mp145로 바로 갔어도 되었겠다 싶다;;
mp145 같은 평판형은 제조사에서 300시간 이상의 번인기간은 권장한다고 하니 사용하다보면 점점 더 좋아질거라는 기대감까지 +요인이 되겠다.





 일본 최대의 일본 최대 AV(Audio Visual) Awards VGP 2023 Summer 5천엔 미만 인이어 부분에서 금상 수상이라는 대단한 녀석이고, 22년 말부터 이미 여러 리뷰어들이나 사람들의 추천으로 유명했던 녀석인 탕주의 "상관완아" 라는 인어어 이어폰 녀석이 이번 이야기의 초대손님인데, 이녀석을 들으며 예전에 들었던 음악들도 찾아보고 하면서 한동안 잊고 살았던 일상을 떠올려 보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어릴적 부터 오랜 취미였던 음악감상 이라는걸 완전히 잊고 산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디스크 후유증 때문에 일을 쉰지가 어느새 1년이 넘어가는 지금 이녀석을 들으며 추억에 잠겨본다..

 

 

 오피스텔 단칸방에서 아파트로 이사 후 아내와 서로의 공간이 생긴 덕분에 혼자 음감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대신 금전적 여유는 1년 넘게 마이너스를 달리는 중이라 쉬는 동안에도 솔직히 여유롭게 음악감상을 할 마음의 여유 따윈 없는게 현실이었기에 정말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새벽의 공허함, 허전함 속에서 "무슨 일을 할까?" 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예전에는 여유 시간에 내가 뭘 하면서 지냈는지를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생각에 잠기던 어디론가 이동을 하던 산책을 하건 항상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과 함께 했었다는게 떠올랐다.

 

아내랑 사귀기 시작하고 동거를 하고 결혼하고 함께 오늘에 오기까지 혼자서 조용히 음악을 들을 생각을 못했었다.

생각난 김에 마음의 여유를 찾을 겸 오랜만에 새벽 공기를 마시며 음악도 찾고 이, 헤드폰 정보도 뒤져 보고 있었다.

이어폰 정보를 뒤지던 중 눈에 띈 상관완아 정보를 찾다 보니 영디비님이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접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영디비님께는 정말 죄송한,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그때의 기억도 함께 떠오른다..

 

홍콩에서 귀국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때 아내를 데리고 처음으로 영디비 오프 모임에 참가했었는데 경품을 두개나 받았던 것이다.

경품 제품은 리뷰를 올려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고 나름 만화를 곁들여서 멋지게 해서 올려야겠다고 욕심을 낸 탓일까, 당시 지금의 아내와 둘이 살기 위해 노가다 중 상노가다라는 비계팀에 막 들어간 참이었는데 능력, 경험 없는 팀장때문에 조공인 나는 매일 풀무빙을 했고 하면서 발목, 무릅, 골반, 척추까지 무리가 가버렸다.

리뷰 쓴다고 초안 잡다가 피곤해서 잠들고, 좁은 오피스텔 단칸방에 둘이 있다 보니 제대로 음감하기도 힘든데다 피곤해서 금방 뻗어버리는 반복에 괜히 그림까지 곁들인다고 진행은 더딘 채로 시간만 흘렀고 일하면서 여기저기 다치고, 결국 그 팀에서 도망쳐 나오고 보니 이미 6개월 정도가 흘러가버렸다.

중간에 간단하게라도 리뷰를 올려달라는 메세지도 받았던것 같은데 쉴세없이 다치고 정신없는 통에 깜빡했고 그 와중에 욕심까지 낸 탓에 결국 리뷰를 올리지 못했다.

이제 신제품도 아닌 제품의 리뷰를 쓰기에도, 반납하기에도 애매해져 버렸다는 생각에 어떡해야하나 하는 고민도 잠시, 자기 내일부터 일 시작한다고 연락이 와서 바로 들어가 일 한다고 또다시 정신없이 흘러가버렸다.

그렇게 1년 좀 넘게 비계 일을 하던 중 장소 변경으로 며칠 쉴 때, 정말 웃기지도 않달까, 아침에 일어나는 도중 어중간한 자세로 갑자기 나온 제채기를 크게 하다가 척추가 나가버려서 디스크로 병원행;; 겹쳐서 살고있던 오피스텔에 요즘 많이 보이는 전세사기 이슈까지 겹쳐서 아수라장이 되어버렸고, 2년 계약이었던 오피스텔에서 1년 조금 넘었던 그때부터 시작한 싸움은 길어져 결국 총 3년을 그 집에서 지냈고 마지막은 아내가 힘들어해서 끝까지 가려던 마음을 접고 서로 손해를 감안한 합의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후 크진 않지만 당시의 단칸방에 비하면 감지덕지인 행복주택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는데, 부상 당시 치료를 제대로 못하고 계속 일을 이어온 탓인지, 첨 일하다 직접 다친게 흉추쪽이었는데 디스크가 더 아파서 모르고 지나쳤고 흉추에서 경추를 지나 어께까지 아파오는 통증에 코로나도 있겠다, 작년 이맘때부터 치료 겸 휴식기를 가지자고 몇 달 쉬고 나으면 다시 시작하려고 한 것이 두어달.. 아직이다 싶어 또 두어달.. 이런식으로 쌓이다 보니 가랑비에 옷젖는줄 모른다고 했던가.. 어느덧 1년이 넘어버린 것이 오늘날의 상황.

 

며칠 전 새벽 센치해진 마음으로 시작된 음감에 대한 추억 소환에 ksc75나 이어팟에 부족함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제는 귀를 막고 혼자 몇시간 음감도 가능한 시간이 생김으로 다시 리시버에 대한 관심이 피어났던 것이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견물생심이라고 계속 보다 보니 하나 갖고싶다는 욕구가 생겼지만 형편이 형편인지라 손가락만 빨면서 저렴이 평판형 제품들의 정보를 보고 평판형 제품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는데 금액대가 좀 쌔다;;

장터 뒤져보면 가끔 쿨매가 있긴 하던데 그래도 부담되는 금액, 거기다 평판형들은 구동이  힘들어서 전부 엠프가 필요하다는걸 보곤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에 입맛만 다시고..(he400se라는 믿기지 않는 가격의 녀석도 있음..엠프만 있다면..)

스샷에도 있는 심갓, 수월우나 kz 등 정보를 뒤지던 중 탕주라는 첨 들어보는 회사에 상관완아라는 이상한 이름의 이어폰이 눈에 띄었다.

 

디자인, 부속 등도 괜찮아 보이고 음질평가도 좋은데 측정 그래프까지 너무나 이쁜것이었다!

새벽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제품 정보를 뒤지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래프를 가진 제품은 젠하이저 i200이었는데 그건 범접하지 못할 가격은 둘째 치고도 "급사"라는 금기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서 관심밖 제품으로 낙인!

저가 모델에서는 아예 기대조차 안했는데 상관완아 이녀석은 대체 뭐길레?

항상 저음 부푼 제품만 보다가 i200에도 놀랬는데 와.. 이건 뭔가 싶어서 탕주 상관완아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하만타겟 제품 거르는 이유가 부푼 저음 때문이었건만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급 관심이 갔고 새제품으로도 3만원이 안넘는 금액이었지만 아무래도 아내의 눈치가 보여서 일단 당근과 여러 장터를 뒤져보고 있었다.

구글 검색에서 걸려든 알리에서 새제품 1.7만을 발견하곤 "이건 질러야해!"라는 생각에 지르고 3일만에 받았으니 이건 상당히 기분좋았다.

 

오랜만에 예전에 듣던 음악들 찾아서 폰에 넣어주고 유튭에 올라온 각종 고음질 자료들도 찾아놓고 기다리던 녀석을 맞아 개봉 및 테스트가 며칠 동안 적당히 풀어줬고 어제 밤부터 제대로 음악감상을 하고있다.

좀 풀어주면 변할까 싶었지만 여전히 어느정도 음압을 걸어주지 않으면 흐리멍텅한(첨 보단 나아졌지만) 소리가 나오는건 여전하다.

그래도 딱 그 음압이 되었을때 들려주는 소리는 와... 큰 욕심 없으면 여기서 종결해도 되겠다 싶은 소리를 내어준다!

고평가 리뷰들 사이에서 가끔 나오는 흐리고 텅비고 싸구려 소리라는 평을 볼때마다 도대체 이렇게나 감상차이가 날까 싶었는데 이녀석도 엠프가 필요한 녀석인것 같은게 불만이다.

특히나 아이폰의 경우 볼륨 한칸당 범위가 꽤 커서 더 불편한데, 음악앱에선 볼륨 좀 세분화 시켜주면 좋겠는데 이눔의 애플 놈들이 해 줄 리가 없겠지.

좀 이상한건 음원에 따라 보통 볼륨에서도 들어줄만한 음원도 존재한다는것이다. 녹음 퀄리티에 상당히 민감한건지 모르겠지만, 혹시 구매할 생각이 있으면 본인이 평소에 듣는 볼륨이 상당히 낮은 사람이나 엠프 없는 사람은 다시 생각해보란 정도다. (그래도 톤밸런스가 좋아서 볼륨 좀 높인다고 막 귀따갑거나 엄청 피로하거나 하진 않는게 불행중 다행이랄까..)

가격 생각하면 정말 가난한 자의 벤츠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엄청난 만족감을 주는 녀석이다.

(단, 적정 볼륨과 음원 퀄리티만 받쳐준다면 말이다. Tip - 볼륨을 더 올리기 힘들다면 검정팁을 사용하면 조금은 커버됨)

왠지 모르지만 듣다보니 예전에 사용했었고 한동안 꽤 좋아했던 슈어 se215가 문득 생각나는데, 사용할 당시 거슬렸던 단점들을 보완해서 완전체가 된 se215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프도 완전 다른데 모르겠지만 뭐 그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음압 문제만 좀 어찌 해주면 안되겠니...

평판형 이어폰들도 궁금하지만 나중에 로또라도 당첨 되면 생각해봐야겠다.

 

새벽에 일어나서 상관완아로 음악을 들으면서 모처럼의 혼자만의 음악 감상을 하며 추억에 잠기어봤다.

이녀석 지르고 다음날 막 눈을 뜬 아내에서 슬쩍 다가가 이어폰 하나 질렀다고 말했더니 급 표정이 바뀌는걸, 가격을 낼름 말하고 어떻게든 무사히 넘어갔다.. 후.....  장단점은 있지만 하고싶은거 즐기면서 살려면 꼭! 혼자 살아라!

 

마지막으로 혹시나 해서 남겨두는데 2023 3월? 정도까지의 리뷰 중 확대 사진에서 보이는 특징 중 "노즐부 망, 드라이버 둘레의 음각 유무, 드라이버 뒷판 회로부 두께" 이 3가지 부분이 달라졌기 때문에 최근 구매하는 사람 중 다르다고 짭일까 싶어 당황하지 말자. (탕주 말로는 짭은 없다고 했다.)

이 부분은 까페분들께도 확인받았고 혹시나 해서 탕주에 직접 문의했던 메일도 답변을 받았기에 첨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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