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형은 오래전 헤드폰으로만 잠깐 들어본게 전부였다.
무슨 오디오쇼에 가서 정전형과 평판형 헤드폰을 잠깐씩 들어 봤고 취향이 아니다 싶어 바로 내려놓은 기억만이 남아있는 나로서는 근래에 넘쳐나는 평판형 이어폰의 리뷰들을 보면서도 별로 끌리지 않은게 사실이다.

중국 메이커들에서 너도나도 출시하는 통에 가격이 가시권까지 내려왔고 성능도 초기 보다 안정되었다는 정보를 살피며 입맛만 다시고 있던 차에 east6 개봉 제품을 3만원대에 업어오면서 마음을 비웠으나 여전히 평판형에 대한 궁금증는 남았있었다.

글로만 접했지만 예전에 헤드폰으로 접했던 평판형의 특성을 생각했을때 불호였던 부분을 메꿔주고 평판의 장정만 보태줄만하다 싶은 기기가 마땅치않아 타임리스나 무측천 등의 제품도 무시해왔었는데 mp145가 dd스러움을 가진 평판형에 낑체급 no.1이라는 리뷰들을 접하면서 자꾸 찾아보게 된 어느날, “당근~!” 퇴근하던 나를 이끌어준 메세지!!
홀린듯 가서 바로 입양해왔다.
4.4케이블이었지만 생활권 근방에선 없다시피한 매물이라 고민할 겨를도 없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박스를 살피면서 티타늄 모델이란걸 알았을 정도로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east6 급매를 우연히 구입하면서 평판형은 접으려고 했던 이유는 사실, dd는 이어팟과 ksc75로 만족했던 터라 추가 dd는 계획에 없었으나 가격이 너무나 저렴했고 세미오픈형이라는 점 때문에 고민할 틈도 없이 east6을 물어왔었는데 생각보다 성능이 너무 좋아서도 있지만 평판형은 전부 직결로는 무리라는 리뷰들만 보였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제일 걸렸고 아이폰 유저인 나로서는 특히나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기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만 또하나 내가 사는 지역의 당근에선 없다시피한 매물이었기에 강제포기가 가능했는데 퇴근길 근처에 물건이 뜬 이상 멈출수가 없었고 4.4케이블이라 청음도 안되었기에 집에서 들어보기 전까진 정말 온갖 생각이 머리속을 헤집고잇었다.

며칠째 써보면서 결론만 말하자면 “대만족!!”
엠프니 꼬다리니 없어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제품이었다.
east6보다 더 잘 울려줘서 오히려 맥이 빠져버렸다;
아이폰se3 기준으로 아웃도어에서 2/3볼륨이면 충분, 실내라면 중간이나 한두칸만 더 올려도 음감에 충분하다. 물론 음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아직 풀볼륨까지 올린 적은 없을 정도로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거치형 엠프에서 듣는다면 좀 더 단단한 소리를 들려주긴 하겠지만 없어도 가성비는 충분히 뽑아준다.

오픈형 소리를 좋아하는 내가 커널형 중 유일하게 맘에 들었던 튜닝이 에티모틱 시리즈였는데 거기에 극저음과 밀도, 해상력 등을 업글한 느낌을 주는 인상이라 만약 한 제품만 가지고 간다면 단연 mp145를 선택하리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내가 여지껏 찾아왔던 오픈형과 밀폐형의 장점만 모아놓은 이상형의 리시버에 가장 가까운 녀석이다.

하만 타겟 보다 DF타겟이 취향이다보니 저음이 많긴한데 주변으로 깔리는 형태라 그렇게 단점은 아니고 오히려 심심한 부분을 채워줘서 좋고 평판 특유의 건조함을 상쇄하는 mp145만의 평판형으로서의 단점이 내게는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온다.
거기다 쉘의 체급에서 오는 물리적인 크기의 이점은 무시할 수 없다(스테이징). 착용에서의 단점이 있지만 이것도 리뷰만 보고 걱정했는데 케이블을 귀에 걸겠다는 생각만 버리면 착용감 자체는 좋다. 통 금속쉘이라 차음성도 상급!
한두번 사용한 제품 중고가 10만원 극초반이라는 가성비에 직결 이 성능은 그냥 사기캐라고 밖에 설명이 안된다!

여기서 의외인것은 east6의 성능인데 mp145와 비청시에도 스테이징, 레이어링, 해상도, 초고음(공기감)이런부분이 살짝씩 밀리는거 빼면 전반적으로 크게 밀리지않는다는 점이다! 여전히 추천 제품이며 극가성비이다!
최근에 새상품을 4만원 정도에 판매했던걸로 아는데 고민없이 질러도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이것도 착용감 문제가 좀 이슈된걸로 아는데 귓구녕 깊이 꽂으려 말고 걸친다는 느낌으로 장착하면 된다.
east6과 mp145의 유닛을 같이 찍어놓고 보니 둘 다 T존 스타일의 닮은꼴 디자인이다.
둘 다 보통의 인이어와 똑같이 착용하려고 하지말고 귓구녕에 얻어둔다는 느낌으로 착용하면 된다.

의에 하나만 택하라면 mp145라고 했는데 왜 east6은 그게 안되었나 하면 에어리어감과 거기서 오는 자연스러움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이어팟이나 ksc75를 버릴 수 없다는 느낌이 강한데, mp145 정도면 나머지를 다 정리하고 이거 하나면 충분히 적응할만 하겠다 싶은 느낌?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할까~



결론

10만원대 종결=mp145 티타늄
5만원 이하 종결=east6

휴대용에선 덱, 엠프 이딴건 필요없음.
저엉~말 미미한 차이인데 가성비에서 너무나 멀어짐!
차라리 그 돈으로 리시버 하나 더 장만하는걸 추천!

mp145도 굳이 덱 없이 직결해도 됨, 저음 질감을 위한게 아니라 볼륨 부족을 느낀다면(아이폰se3 기준) 이미 본인 귀가 맛탱이 갔다고 생각하면 됨.
실제로 리스너들 보면 볼륨 너무 크게 듣는사람이 많은데 그만큼 귀 맛탱이 간 사람들이 많음.(본인들은 모름)

내 생각엔 스피커가 아닌 이, 헤드폰에서 몸으로 듣는 스피커의 그 맛을 느끼려고 하는데 만족을 못하니 볼륨을 계속 올린다고 보는데, 그만큼 귀가 맛탱이 가고 계속 볼륨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계속 올리는 문제임.
그냥 이어폰의 한계를 인정하고 적당한 볼륨으로 만족하는걸 추천함.(더 늦기 전에)
볼륨확보가 이정도로 잘 될 줄 알았으면 east6 안거치고 mp145로 바로 갔어도 되었겠다 싶다;;
mp145 같은 평판형은 제조사에서 300시간 이상의 번인기간은 권장한다고 하니 사용하다보면 점점 더 좋아질거라는 기대감까지 +요인이 되겠다.





 

몇달 전에 탕주의 상관완아를 영입 후 한동안 잘 들었으나 커널형 특유의 답답함과 착용의 불편함, 무엇보다 들을만한 음질을 확보하려면 일정 볼륨 이상으로 해야되는데 나에겐 볼륨이 크다는 문제 등으로 인해 거의 봉인 상태였고 주력은 이어팟과 ksc75로 여전히 음감중이던 나는 검색중에 우연히 east 6와 mp145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

 

둘 다 새롭게 출시된 녀석들이라 광고성 리뷰도 그렇고 일반 리뷰도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끌리는 제품이었다.

커널형 이어폰이지만 공간도 그리 좁지 않고 세미 오픈형이라 공기감이나 타격감도 일반 커널형에 비해 괜찮다는 평들이 대부분이었고 세미 오픈형 치고는 꽤 큰 에어덕트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east 6 모델만 해도 정식 수입가 13만 정도에 알리 직구로도 10만원대, mp145의 경우는 20만원대 가격이라 손가락만 빨 수 밖에 없었던 나..

관심은 있었지만 금전적인 상황 때문에 살 생각은 못하고 정보만 모으던 나였다.

 

최근 3.5파이 플러그형 이어팟의 왼쪽 유닛 진동판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거 번들 이라도 저렴하게 노려볼까 싶었는데 워낙 중국발 가짜가 판을 치고있고 정품은 당근에서도 2만 이상인 가격에 올라오는지라 고민중이던 상황에서, 간만에 서울에 갈 일이 있어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혹시나 싶어 당근 위치를 바꾸고 검색했는데 딱 눈에 들어 온 east 6 매물! 그것도 상당히 저렴하게 !

중고도 9만원 정도인 물건이 왠 떡이냐 싶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직거래 해서 돌아왔다.

 

라이트닝 to 3.5 잭을 들고 오지 않고 그냥 라이트닝 이어팟만 들고 외출했던지라 테스트고 뭐고 할 상황도 아니었기에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혹시 고장난 제품이거나 이상있는 제품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었다.

그만큼 저렴한 가격이었기에 오는 불안감이었지만 집에 도착해서 들어 본 녀석은 정말 새 제품이었다!

 

한 일주일 정도 사용중인데 정말 괜찮은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 본다.

 

이어팟은 다 좋은데 정착용에서 자꾸 한쪽이 돌아가기도 하고 직조(바이오닉 어쩌구..) 진동판 특유의 부밍 없고 탁탁 끊어 주는 선명한 소리가 매력적이지만 거의 오픈형이라 볼륨 문제도 있고 들을만하게 올리면 중고역대가 좀 쏘기 일보직전이라 피로감과 주변에 꽤 크게 들리는 누음이 신경이인다.

ksc75는 완전 오픈형이라 누음은 당연하고 꽤 부족한 극저음과 과한 중저역, 조금 어색한 정위감이나 저음역이 많으면 가끔씩 진동판이 유닛에 닿이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게 단점이었다.

 

둘 다 좋아하는 녀석이지만 둘 만의 장점을 합친 녀석을 찾고 있었는데 거의 부합하는 녀석이 나타난 것이다.

이어폰에서 무리하게 늘려 논 공감감도 인위적이라 싫어하고, 요즘 유행하는 올리브 웰티 타겟도 이어폰, 특히 커널형에는 맞지 않다고 느끼는 나라서 그런지 상관완아의 저음도 너무 부담스러웠는데 east 6 이녀석은 커널형이지만 커널형 특유의 장착법처럼 귓구멍 깊숙히 넣지 않고 입구 주변에 딱 끼우기만 해도 되는 녀석이라 생긴것 보단 착용이 용이하다.

보통 리뷰들을 보면 팁과 노즐까지 긴 제품으로 교환해서 일반 커널형 모델 처럼 깊숙이 끼울 생각만 하던데, 제품 본연의 설계는 그게 아니라는게 내 생각이다.

기본으로 끼워져 있는 팁만 하더라도 높이가 제일 낮고 얇은 재질의 실리콘 팁인걸 보면 이게 맞을 것이다.

 

내가 보는 east 6 의 장점을 몇 가지를 말해보자면

 

첫째, 요즘 커널형이 유행해서 그런지 이도염 환자들과 이명 환자들이 늘고있는데, 그렇다고 오픈형을 사용하자니 애매한 경우가 많다. 이것들을 전부 해결해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이어폰이라는 점!

 

둘째, 커널형에 가깝지만 살짝 세미오픈형의 구조로 극저역 부터 고음까지 정말 찰지게 들려주는 음질, 2.0 테슬라 드라이버 채용 덕인지 낮은 볼륨에서도 선명한 소리로 작게 듣는 사람에게도 제격, 금속 쉘 덕에 부밍이나 텁텁함 없는 소리!

 

셋째, 하만 타켓과 DF타켓의 적절한 조화로 왠만한 사람들에게 올라운드로 추천할만한 녀석이고, 극고음 매니아만 아니면 정말 이거 하나로 이어폰은 종결해도 될만큼 소리완성도가 높다는 점!

 

넷째, 이 가격이면 (물론 나는 엄청 저렴하게 구했지만) 정말 바랄게 없는 가성비!! 완성도 있는 소리, 은선 케이블, 9종의 팁으로 종합 선물세트 같은 구성이라, 케이블 갈이나 추가 팁 구입 등의 추가비용 불필요!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

 

나처럼 고가의 DAC이다 케이블이다 뭐다 이런거 생각할 수 없는 궁핍한 환경이거나, 번들 이어폰은 질렸고 조금만 투자해서 출퇴근 등의 실외, 실내 다용도로 사용할 제품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추천하기에 적절한 녀석이라 생각된다.

 

물론 평판형 최고의 하드웨어 성능이라는 mp145의 소리도 무척 궁금하지만 다이나믹 제품과는 결이 다르다고도 하고 내가 들어보질 못해서 모르겠다.

언젠가 들어 볼 기회가 생기면 한번 비교해 보겠지만 mp145의 경우, 출력을 받쳐줘야 해서 DAC은 기본이고 케이블과 팁 교체 등 추가 비용을 합치면 이어폰 가격보다 늘어날 것 같아서 초보용으로 추천하긴 힘들다.

 

요즘 유행하는 다중 BA, DD 등의 제품들은 개인적으로 자연스런 소리에 민감해서 그런건지 몰라도 추천하진 않는다.

듣다 보면 소리의 겹치는 부분에서 위화감이 들기 때문인데 고가 제품은 어떨진 모르겠지만 어지간한 튜닝이 아니고서는 귀에 익고 나면 꼭 거슬려서 기변하게 되더라..

위 두 모델은 1DD, 1평판 모델들이라 그런 위화감은 일단 없기 때문에 자연스런 소리를 들려 주는건 확실하다 본다.

 

1주일간 east 6을 사용하면서 에이징도 하고 해서 처음 들었을 때와 조금 결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노즐도 두 종류가 있는데 나는 레드만 상용중이고 블랙은 듣질 않았다. 보컬을 중시하는 내겐 아마 필요없는 선택일 듯.

 

소리적인 단점을 꼽자면 극고음이 조금만 더 나와줬으면 하는 것과 이중 울림통인지 뭔지 하는 기술 때문인듯 한데 일반 단일 발음체 제품 치고는 주변음 정위감이하고 해야하나 조금 묘~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모 사이트의 리뷰를 보면 2채널 스피커의 뉘앙스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아마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해상도나 분리도도 나쁘진 않은데 칼 같은 느낌은 아니고 자연스레 섞여져 나오는 느낌이라 음감용으로는 더 좋지 싶다

극고음이 자극적이지 않고 완전 밀폐도 아니고 칼 같은 분리도도 아니라서 종일 끼고 들어도 피곤하지 않아서 거의 내가 원하던 이어팟+ksc75의 중간 느낌으로 퉁 칠 수 있는 모델인듯.

 

조용한 실내에서 저음이 좀 과하다던지 조금 더 공기감이나 고음이 필요하게 느껴진다면 팁을 완전 밀착해서 듣지 말고 아주 사알짝 공기통로를 만들어 주면 공기감과 고음이 확 살아난다. 진짜 오픈형 느낌을 주는데, 이 때는 팁 중에 노즐에 끼우는 부분이 검은색 팁이 있는데 그걸로 바꿔서 살짝 덜 끼워주면 된다.(리뷰들 보고 기대했던 소리가 이런 소리였는데 세미오픈이라기엔 그냥 일반 커널형에 훨신 가깝다고 할까..? 리뷰 보고 했던 기대와 달리 개인적으로 실망한 부분이다.)

제일 낮고 부들한 팁은 양쪽 틈새 밸런스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인데 노즐이 좁고 길이도 더 있지만 실리콘 부분이 좀 단단해서 꽉 누르지 말고 살짝만 눌러 끼우면 거의 밸런스 좋게 공기통로가 만들어져서 딱 듣기 좋은 소리로 만들기 좋다.

안써봐서 모르지만  ie200 모델의 팁 살짝 끼우기 버전 같은 느낌이라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상관완아도 가격 생각하면 정말 좋지만 내가 커널형을 안쓰는 이유들이 단점이기도 하고 소리들이 좀 빈 느낌이 있고 일정 볼륨 이하에선 특히나 그게 심해서 안쓰고 있기도 하다. 그리 크게 듣는 타입이 아니기에 단점이지만 보통 보면 상당히들 크게 듣는것 같아서 문제가 안될 수도 있을 문제인것 같기도 하다.

2만원대에선 상관완아도 추천하고 좀 더 완벽한 리시버를 원한다면 10만원대에서 east 6를 추천해본다.

 

끝으로 아이팟 대용으로 사용중인 아이폰5와 찍은 사진이다.

꼬다리덱이니 dap이니 이런거 살 돈이 없다면 집에 굴러다니는 아이폰5를 사용하자.

 일본 최대의 일본 최대 AV(Audio Visual) Awards VGP 2023 Summer 5천엔 미만 인이어 부분에서 금상 수상이라는 대단한 녀석이고, 22년 말부터 이미 여러 리뷰어들이나 사람들의 추천으로 유명했던 녀석인 탕주의 "상관완아" 라는 인어어 이어폰 녀석이 이번 이야기의 초대손님인데, 이녀석을 들으며 예전에 들었던 음악들도 찾아보고 하면서 한동안 잊고 살았던 일상을 떠올려 보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어릴적 부터 오랜 취미였던 음악감상 이라는걸 완전히 잊고 산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디스크 후유증 때문에 일을 쉰지가 어느새 1년이 넘어가는 지금 이녀석을 들으며 추억에 잠겨본다..

 

 

 오피스텔 단칸방에서 아파트로 이사 후 아내와 서로의 공간이 생긴 덕분에 혼자 음감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대신 금전적 여유는 1년 넘게 마이너스를 달리는 중이라 쉬는 동안에도 솔직히 여유롭게 음악감상을 할 마음의 여유 따윈 없는게 현실이었기에 정말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새벽의 공허함, 허전함 속에서 "무슨 일을 할까?" 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예전에는 여유 시간에 내가 뭘 하면서 지냈는지를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생각에 잠기던 어디론가 이동을 하던 산책을 하건 항상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과 함께 했었다는게 떠올랐다.

 

아내랑 사귀기 시작하고 동거를 하고 결혼하고 함께 오늘에 오기까지 혼자서 조용히 음악을 들을 생각을 못했었다.

생각난 김에 마음의 여유를 찾을 겸 오랜만에 새벽 공기를 마시며 음악도 찾고 이, 헤드폰 정보도 뒤져 보고 있었다.

이어폰 정보를 뒤지던 중 눈에 띈 상관완아 정보를 찾다 보니 영디비님이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접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영디비님께는 정말 죄송한,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그때의 기억도 함께 떠오른다..

 

홍콩에서 귀국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때 아내를 데리고 처음으로 영디비 오프 모임에 참가했었는데 경품을 두개나 받았던 것이다.

경품 제품은 리뷰를 올려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고 나름 만화를 곁들여서 멋지게 해서 올려야겠다고 욕심을 낸 탓일까, 당시 지금의 아내와 둘이 살기 위해 노가다 중 상노가다라는 비계팀에 막 들어간 참이었는데 능력, 경험 없는 팀장때문에 조공인 나는 매일 풀무빙을 했고 하면서 발목, 무릅, 골반, 척추까지 무리가 가버렸다.

리뷰 쓴다고 초안 잡다가 피곤해서 잠들고, 좁은 오피스텔 단칸방에 둘이 있다 보니 제대로 음감하기도 힘든데다 피곤해서 금방 뻗어버리는 반복에 괜히 그림까지 곁들인다고 진행은 더딘 채로 시간만 흘렀고 일하면서 여기저기 다치고, 결국 그 팀에서 도망쳐 나오고 보니 이미 6개월 정도가 흘러가버렸다.

중간에 간단하게라도 리뷰를 올려달라는 메세지도 받았던것 같은데 쉴세없이 다치고 정신없는 통에 깜빡했고 그 와중에 욕심까지 낸 탓에 결국 리뷰를 올리지 못했다.

이제 신제품도 아닌 제품의 리뷰를 쓰기에도, 반납하기에도 애매해져 버렸다는 생각에 어떡해야하나 하는 고민도 잠시, 자기 내일부터 일 시작한다고 연락이 와서 바로 들어가 일 한다고 또다시 정신없이 흘러가버렸다.

그렇게 1년 좀 넘게 비계 일을 하던 중 장소 변경으로 며칠 쉴 때, 정말 웃기지도 않달까, 아침에 일어나는 도중 어중간한 자세로 갑자기 나온 제채기를 크게 하다가 척추가 나가버려서 디스크로 병원행;; 겹쳐서 살고있던 오피스텔에 요즘 많이 보이는 전세사기 이슈까지 겹쳐서 아수라장이 되어버렸고, 2년 계약이었던 오피스텔에서 1년 조금 넘었던 그때부터 시작한 싸움은 길어져 결국 총 3년을 그 집에서 지냈고 마지막은 아내가 힘들어해서 끝까지 가려던 마음을 접고 서로 손해를 감안한 합의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후 크진 않지만 당시의 단칸방에 비하면 감지덕지인 행복주택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는데, 부상 당시 치료를 제대로 못하고 계속 일을 이어온 탓인지, 첨 일하다 직접 다친게 흉추쪽이었는데 디스크가 더 아파서 모르고 지나쳤고 흉추에서 경추를 지나 어께까지 아파오는 통증에 코로나도 있겠다, 작년 이맘때부터 치료 겸 휴식기를 가지자고 몇 달 쉬고 나으면 다시 시작하려고 한 것이 두어달.. 아직이다 싶어 또 두어달.. 이런식으로 쌓이다 보니 가랑비에 옷젖는줄 모른다고 했던가.. 어느덧 1년이 넘어버린 것이 오늘날의 상황.

 

며칠 전 새벽 센치해진 마음으로 시작된 음감에 대한 추억 소환에 ksc75나 이어팟에 부족함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제는 귀를 막고 혼자 몇시간 음감도 가능한 시간이 생김으로 다시 리시버에 대한 관심이 피어났던 것이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견물생심이라고 계속 보다 보니 하나 갖고싶다는 욕구가 생겼지만 형편이 형편인지라 손가락만 빨면서 저렴이 평판형 제품들의 정보를 보고 평판형 제품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는데 금액대가 좀 쌔다;;

장터 뒤져보면 가끔 쿨매가 있긴 하던데 그래도 부담되는 금액, 거기다 평판형들은 구동이  힘들어서 전부 엠프가 필요하다는걸 보곤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에 입맛만 다시고..(he400se라는 믿기지 않는 가격의 녀석도 있음..엠프만 있다면..)

스샷에도 있는 심갓, 수월우나 kz 등 정보를 뒤지던 중 탕주라는 첨 들어보는 회사에 상관완아라는 이상한 이름의 이어폰이 눈에 띄었다.

 

디자인, 부속 등도 괜찮아 보이고 음질평가도 좋은데 측정 그래프까지 너무나 이쁜것이었다!

새벽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제품 정보를 뒤지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래프를 가진 제품은 젠하이저 i200이었는데 그건 범접하지 못할 가격은 둘째 치고도 "급사"라는 금기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서 관심밖 제품으로 낙인!

저가 모델에서는 아예 기대조차 안했는데 상관완아 이녀석은 대체 뭐길레?

항상 저음 부푼 제품만 보다가 i200에도 놀랬는데 와.. 이건 뭔가 싶어서 탕주 상관완아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하만타겟 제품 거르는 이유가 부푼 저음 때문이었건만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급 관심이 갔고 새제품으로도 3만원이 안넘는 금액이었지만 아무래도 아내의 눈치가 보여서 일단 당근과 여러 장터를 뒤져보고 있었다.

구글 검색에서 걸려든 알리에서 새제품 1.7만을 발견하곤 "이건 질러야해!"라는 생각에 지르고 3일만에 받았으니 이건 상당히 기분좋았다.

 

오랜만에 예전에 듣던 음악들 찾아서 폰에 넣어주고 유튭에 올라온 각종 고음질 자료들도 찾아놓고 기다리던 녀석을 맞아 개봉 및 테스트가 며칠 동안 적당히 풀어줬고 어제 밤부터 제대로 음악감상을 하고있다.

좀 풀어주면 변할까 싶었지만 여전히 어느정도 음압을 걸어주지 않으면 흐리멍텅한(첨 보단 나아졌지만) 소리가 나오는건 여전하다.

그래도 딱 그 음압이 되었을때 들려주는 소리는 와... 큰 욕심 없으면 여기서 종결해도 되겠다 싶은 소리를 내어준다!

고평가 리뷰들 사이에서 가끔 나오는 흐리고 텅비고 싸구려 소리라는 평을 볼때마다 도대체 이렇게나 감상차이가 날까 싶었는데 이녀석도 엠프가 필요한 녀석인것 같은게 불만이다.

특히나 아이폰의 경우 볼륨 한칸당 범위가 꽤 커서 더 불편한데, 음악앱에선 볼륨 좀 세분화 시켜주면 좋겠는데 이눔의 애플 놈들이 해 줄 리가 없겠지.

좀 이상한건 음원에 따라 보통 볼륨에서도 들어줄만한 음원도 존재한다는것이다. 녹음 퀄리티에 상당히 민감한건지 모르겠지만, 혹시 구매할 생각이 있으면 본인이 평소에 듣는 볼륨이 상당히 낮은 사람이나 엠프 없는 사람은 다시 생각해보란 정도다. (그래도 톤밸런스가 좋아서 볼륨 좀 높인다고 막 귀따갑거나 엄청 피로하거나 하진 않는게 불행중 다행이랄까..)

가격 생각하면 정말 가난한 자의 벤츠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엄청난 만족감을 주는 녀석이다.

(단, 적정 볼륨과 음원 퀄리티만 받쳐준다면 말이다. Tip - 볼륨을 더 올리기 힘들다면 검정팁을 사용하면 조금은 커버됨)

왠지 모르지만 듣다보니 예전에 사용했었고 한동안 꽤 좋아했던 슈어 se215가 문득 생각나는데, 사용할 당시 거슬렸던 단점들을 보완해서 완전체가 된 se215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프도 완전 다른데 모르겠지만 뭐 그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음압 문제만 좀 어찌 해주면 안되겠니...

평판형 이어폰들도 궁금하지만 나중에 로또라도 당첨 되면 생각해봐야겠다.

 

새벽에 일어나서 상관완아로 음악을 들으면서 모처럼의 혼자만의 음악 감상을 하며 추억에 잠기어봤다.

이녀석 지르고 다음날 막 눈을 뜬 아내에서 슬쩍 다가가 이어폰 하나 질렀다고 말했더니 급 표정이 바뀌는걸, 가격을 낼름 말하고 어떻게든 무사히 넘어갔다.. 후.....  장단점은 있지만 하고싶은거 즐기면서 살려면 꼭! 혼자 살아라!

 

마지막으로 혹시나 해서 남겨두는데 2023 3월? 정도까지의 리뷰 중 확대 사진에서 보이는 특징 중 "노즐부 망, 드라이버 둘레의 음각 유무, 드라이버 뒷판 회로부 두께" 이 3가지 부분이 달라졌기 때문에 최근 구매하는 사람 중 다르다고 짭일까 싶어 당황하지 말자. (탕주 말로는 짭은 없다고 했다.)

이 부분은 까페분들께도 확인받았고 혹시나 해서 탕주에 직접 문의했던 메일도 답변을 받았기에 첨부함.

 

 

 

 

CCA C16 8ba 이어폰
수월우 스페이스쉽 1DD 이어폰

가성비 다중 ba의 시대를 연 제품 중 내가 구입한 CCA사의 C16과 가성비 1DD 수공 제품인 수월우사의 space ship 두 제품을 간단하게 소개해 본다.

 

두 제품 다 기존의 저렴하기만 하고 품질은 떨어지던 중국산 제품이 아닌 이제껏 접하던 유명한 외국 회사들의 제품들 보다 좋으면 좋았지 떨어지지 않고 거기다 가격까지 두마리의 토끼를 잡은 제품들이다.

 

c16이 한 쪽 유닛 당 ba가 8개씩 총 16개가 들어 있는 제품으로 당시 가격이 너무나 저렴한 가격에 비해 평가가 너무 좋길레 궁금해서 구매했던 제품이다.

 

이전에 썻던 ba 제품 중 가장 많이 들었던 소니 xba-3가 몇십만원이나 하던 것에 비하면 정말 저렴하다.

ba 갯수가 음질을 말해 주지 않기도 하고 상당히 좋아했던 1ba 제품인 에티모틱사의 ER4s 구입 당시 가격이 40만원대에 육박했던것을 생각하면 정말 너무나도 저렴해서 믿기지가 않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다중ba 제품 및 ba+dd 제품들을 여럿 써 보면서 다중 ba에 대한 회의감이 많았었다.

지금껏 써 본 제품들 중 가장 만족했던 제품들이 전부 1dd나 1ba 제품이었을 정도로 다중 구조 제품들은 음상 맺힘이 이질적이라던지 하는 문제들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오픈형 처럼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 주기 힘든 구조 때문에 계속 기변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위 제품들을 접하기 전 마음을 사로잡았던 ba 사용 커널형 제품이라면 에티모틱사의 ER4s, 울트라손 Tio 두 기종이다.

둘 다 다중 제품이 아닌 1ba 제품으로 정말 커널형에서 느끼기 힘든 오픈형 스러운 느낌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 준 녀석들이다.

 

포터블 사용자라면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자연스런 저음과 고음에 대한 갈망.. 특히 이어폰에서 이것들을 충족하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래서일까, 이어폰<->헤드폰을 수없이 오가며 휴대성과 소리의 고수를 찾아 끝없는 방랑을 하던 때가 있었다.

 

최근에 느낀 것이지만 포터블 기기에서 저음을 기대한다는건 바보같은 짓이였다.

그것도 헤드폰 보다 작은 이어폰에선 더더욱 바보같은 짓이라는걸 최근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커널형에 집착하던 젊은 시절, 매일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하던 시절이었고, 열악한 환경에서 나만의 음악 공간을 만들어 주는 기기를 원했지만, 초기 커널형 제품들은 정말 저음으로 모든 영역이 버무려진 최악의 물건이었다.

그러다 한줄기 빛처럼 과학이 내린 선물이 통칭 ba로 Balanced Armature라는 발음체였다.

주변소음을 막아준다는 것 만으로 뭉개지는 소리에 만족하고 써야 했던 포터블 세계에 다가 온 혁명이었다.

 

신세계를 안겨 준 ba였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좁은 ba의 스펙트럼과 인위적인 소리 때문에 다른 불만이 생기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ba를 때려 넣기 시작했고 가격도 같이 오르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나은 소리를 위해 거금을 투자해 가며 들을 수 밖에 없었지만 수년간의 방황 끝에 정착했던 제품은 아이러니 하게도 1ba 제품인 er4s와 Tio였다.

 

두 제품 다 숨구멍도 없는 완전 커널형으로 차음성은 좋았고, 커널형 답지 않은 청량감을 토대로 언뜻 오픈형 비스무리한 자연스러움을 주는 녀석들이었지만 공통된 단점이 저음이었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ba와 dd의 혼용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덕트 뚫린 제품들이 늘어났다.

조금이라도 나은 소리를 찾아 여러 제품들을 방황했지만 결국 돌아오는건 er4s였고 착용감과 대화를 하려면 자꾸 빼야하는 불편함&저음에 대한 불만에 돌고 돌다 멈춘건 koss사의 ksc35,75 였다.

 

포터블의 편리함을 만족시키려면 무언가 포기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었다.

어느 부분을 포기하느냐가 관건이었고 처음 청음시 만족했던 기기들도 귀에 익고 나면 자연스러운 것 만큼 좋은 소리가 없었기 때문에 마지막은 항상 오픈형이었던 것 같다.

 

완전커널형 중 er4s와 Tio를 꼽았던 이유는 토널밸런스가 좋고 음선의 굵기가 일정해서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다.

전 영역대에 걸쳐 모나지 않고 고음도 적당한 청량감을 주며 저음에서의 청량감이 커널형의 답답함을 느끼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었다.

특히 er4s의 저음은 질감이 전혀 다르지만 음상의 맺힘과 영역이 정말 자연스럽게 나와서 좋아했었다.

거기서 묵직하고 쫀득한 질감을 추가했으면 싶어 저음영역만 dd가 담당하는 제품들을 이것저것 써봤지만 어울리지 않는 부자연스러움에 실망만 하고 돌아서다 ksc75로 연명했었다.

 

지금 er4s도 Tio도 아니고 다중ba 제품과 1dd 제품 두개를 소개하는 이유로 첫째는 ksc75는 오픈형이다.

거기다 40미리 대구경 진동판이라 새어나가는 소리 때문에 환경에 제한이 많고 청음상에서도 들어오는 소음 때문에 조용한 곳이 아니면 듣기 힘들고, 설사 집안이라 해도 혼자 있는 환경이 아니고서야 조용한 환경을 만들기 자체가 힘들다.

즉,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몇분의 1 가격에도 er4s나 tio 급 혹은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해 주기도 하는 괴물같은 녀석들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cca c16의 경우 노즐필터 안으로 보면 고,중,저 구멍 중 가운데 구멍에 쥐똥만한 필터가 하나 더 있다.

하지만 모르고 면봉으로 청소하다 딸려나오는 바람에 버렸고, 노즐 필터도 고정이 안되어서 그냥 구멍 3개 있는 곳까지 밀어 넣어 두고 사용하는 터라 측정치랑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특이사항이 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처음 이 제품을 들었을 때 중음역대 어딘가가 푹 꺼져있는 이질감을 느꼈고 측정그래프가 나온 후 보니 정말 가운데가 푹 꺼져있긴 했었다.

 

구입 전 클리앙의 magicriver님의 도움을 받아 청음을 하고 구입했지만 당시 까페가 시끄러워 이 부분을 체크 못했고 구입하고 나서 위처럼 튜닝 아닌 튜닝 후 소리가 더 자연스러워 진 것 같아 magicriver님께도 들려드렸는데 원래 소리가 더 좋다고 하셨다. 개인적으론 뭔가 푹 꺼진 느낌이 사라진 지금의 소리가 더 자연스러워져서 좋다.

dd가 들어간 퓨전 모델에서 느끼는 괴리감이 없으면서 er4s가 벌크업 한 것 같은 소리를 들려준다.

er4s가 상당히 깔끔한 소리인데 이녀석은 야생마 같은 느낌에 er4s에서 느끼던 저음의 부족함과 고음의 뭉툭함이 주던 부족함과 좁은 스테이징 등을 채워준다.

그래프도 그렇고 분명 다름에도 뭔가 er4가 스테로이드 맞고 볼록볼록 근육들 키워 터프하게 돌아온 듯한 인상을 준다고 할까.. 참 특이한 녀석이다.

결국 ba의 저음이긴 한데 er4에서 느끼던 자연스런 음상에 양도 많아 전 영역을 놓고 보면 마치 er4s와 ksc75나 ksc35를 섞어 놓은 듯 알 수 없는 느낌을 주는 신기한 녀석이다.

올리브타겟에 맞는 가성비로 인기몰이 중이던 KZ사의 zs10 pro도 같이 들어봤는데 역시나 퓨전드라이버 특유의 저음만 따로 노는 부자연스런 소리에 마음에 들지 않았다.

er4s의 얇지 않은 적당한 굵기의 소리선이 유지되면서 고음, 저음이 보충되어 그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른다.

3단 드릴 없이도 이정도 소리는 큰 장점이다, 단점이라면 저항값이 너무 낮다는 점.

 

그 후 저음양이 아닌 저음의 그 쫀득한 질감을 위해 dd 제품을 알아보다 구입했던게 수월우의 스페이스쉽이다.

이 제품도 특이한게 분명 1dd 제품인데도 마치 ba를 연상시키는 깔끔선명한 소리에 dd라 저음 양은 그리 많지 않지만 dd 특성의 저음을 들려준다.

다만, 내가 원하는 er4처럼 자연스런 음상이 맺히는게 아닌 가운데 테니스공 처럼 모여진 음상이라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저렴한 가격에 전영역대 깔끔한 소리와 힘없는 저음이 아닌 dd의 쫀득한 저음과 ba 처럼 선명한 소리가 좋다면 추천할 만 하다.

내가 구입할 당시는 홍콩에 있는 아내 언니에게 구입 부탁 후 한국에 여행 올 때 받은거라 2만원도 안들었고 국내샵에서 더 주고 사더라도 가성비 좋은건 변함 없다.

저음 음상 부분과 소리선이 조금 가늘게 느껴지는 부분을 빼면 크게 단점이 없는 녀석.

 

두 제품 다 가격대 생각하면 엄청난 녀석들이라 정리하고 남아있는게 ksc75, c16, 스페이스쉽인데 이정도만 가지고 있어도 기변증이 오지 않는걸 보면 셋 다 가성비 끝판왕이 아닐까 한다.

 

주파수 대역이 넓은 싱글 제품들 보면 토널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바꾸게 되는 경우가 있다.

주로 중고역대가 가늘고 힘이 없어서 그런지, 처음 들었을 땐 좋다고 느끼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특정 영역의 모기소리 같은 느낌에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음감 생활 몇십년 만에 깨달은 것은 몸으로, 공기로 느껴야 하는 저음을 찾으려거든 그냥 스피커가 답이다.

그래서 몇백 짜리 이어폰을 써도 귓구멍에서 아무리 질 좋은 저음을 들려줘봐야 기변증이 올 수 밖에 없더라.

이렇게 늦게 깨달은 이유라면 우퍼와 스피커를 너무 늦게 접해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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