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스마트폰은  se1, se2, pixel 4a 이렇게 3개가 있다.

각각의 장단점들 때문에 어느것 하나 버리지 못하고 있는 애증의 가성비 기기들이다.

 

가장 선배인 se1은 아내와 커플이었던 홍콩에서 부터 신혼생활 중인 지금까지 사용중이며 se2와 4a는 중간에 입양한 녀석들인데, se2는 se1 쓰던 당시, 기기 자체에 큰 불만족이 없이 사용했었지만 가끔 사진 좀 잘나왔으면.. 하던 마음과 출시 반년 정도 후 애플의 플래그쉽 신기종들이 나오면서 쏟아진 중고들로 인한 엄청난 가성비 때문에 지르고 본 결과이며, 4a는 야간 사진용으로 구매했던 3a.. 그 후 분실이라는 충격! 몇달 후 저렴하게 나온 매물을 보고 카메라용(+게임용)으로 들였었다.

 

문제는 하나를 가지면 하나의 근심도 같이 온다는 점.

se1 하나만 쓸 때는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사용했었는데 비교가 되다 보니 심카드를 이리저리 옮기며 한 두달씩 사용하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항상 돌고 돌아 돌아왔던 SE1의 마성도 결국 이전 펌웨어 앞에서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출시 초기와 달리 집나간 배터리 효율, 가끔 미친듯한 발열 까지는 어찌 버텼었는데 이전 펌웨어 후에는 정말 쓰기 짜증날 정도로 버벅임과 딜레이가 생겼던 것이다.

 

새 폰을 사라는 애플의 작전이려니.. 하고 최근엔 se2를 메인으로 쓰며 가끔 사진 찍을 일이 있을 때면 그냥 4a를 메인으로 쓸까.. 하던 고민만 하고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긴것이다.

 

그것은 이번 iOS 16이 나오면서 15.7과 선택이 가능하게 나온 것이었다.

당연히 se2 에는 16을 설치했고 se1은 아무런, 정말 아~~~무런 기대도 없이 15.7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잤다.

다음날 se1 업뎃 끝난걸 보고 만져보는데 와우~! 새로 태어난듯 빨라진 녀석에 기대가 없었던 만큼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이것저것 만져보면서도 애플이 이럴리가 없는데.. 없는데..를 되내었다.

 

그리고 어제 심카드를 se1 으로 옮기며 다시 메인폰을 변경하게 되었다.

가장 크게 와닿는 점이라면 역시나 버벅임과 속도!

se1과 2는 마이그레이션 한거라 거의 똑같이 깔려 있고 설정도 거의 같다고 보면 되는 상태이고 둘 다 이번 업뎃 후 초기화나 재설정도 해주지 않았다.(평소엔 모든설정 재설정을 한 두번 정도 해준다.)

어쨌건 하루 이틀 만져보면서 이정도면 다시 "메인으로 써도 되겠는데?" 싶은 마음에 다시 메인으로 사용해 본다.

신제품인 14도 별로 좋아진걸 모르겠고 너무 크고 무겁고 비싸며 lcd도 아니라서 나는 별로 끌리지 않는다.

맘 같아선 se2도 15.7로 바꿔주고 싶을 정도로 이번 15.7은 지금까지 양아치 팀쿡이 보여준 애플 iOS와 달랐다.

무슨 생각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디어 정상적인 업데이트에 이상한 기분마저 드는 것이다.

 

항상 새제품이 나올 때 기존 제품은 무덤으로 가져가게 하던, 팀쿡 체제에서 나온 지금까지의 iOS가 아닌 점만은 확실하다.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하니 뭔가 찜찜하긴 하지만 무덤에 들어갔던 se1이 관을 박차고 나온게 너무나 기쁘달까!

갈수록 커지는 생선 눈알같은 카메라와 손목, 새끼손가락 아작내는 무게.. 뭐 그게 좋은 사람들이야 잘 쓰겠지.

난 여전히 가볍고 눈이 편한 lcd, 편리한 지문인식에 se2나, 앞으로 보나 옆으로 보나 뒤로 보나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최고의 디자인이라 생각하는  se1과 함께 애플 라이프를 즐긴다.

걱정이라면 더욱 심해진 노안으로 얼마나 메인으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se1과 가볍게 다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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