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땅이 좁고 4계절이 없어서 그런지 아내는 한국에 온 뒤로 희로애락이 엎치락뒤치락거리고 있다.
우리에겐 특별할 것 없는 "쌓이는 눈, 울긋불긋 단풍" 등 홍콩에서 보기 힘든 것들에는 엄청 흥분하며 좋아하지만 추위에 약해서 겨울 내내 홍콩에 돌아가고 싶다고 투정 부리고, 여름이면 홍콩처럼 냉장고 같은 쇼핑몰, 대중교통이 없다는데 대한 불만이 양 볼에 가득하다.
호기심 많고 기분이 널뛰기하는 사춘기 소녀 같은 아내다 보니 하루하루 심심할 날이 없긴 하지만 피곤함도 함께랄까?
어쨌든 한국에 올 때부터 가끔 텃밭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올 초부턴 텃밭~ 텃밭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어느 날 텃밭 당첨됐다고(어디서 그런 걸 다 찾아내는지;;) 끌려간 나는 소처럼 밭을 일구었고 여름을 지나 저번 달까지 채소 과일 등 여러 가지를 수확했다.
관리소장님의 교육도 함께 진행이 되어서 여러 가지 정보도 얻고 검색하고 하다 보니 한 해가 후딱 지나간 듯하다.
이제 겨울 되기 전 수확할 마지막 작물인 고구마만 남은 상태라 조만간 또 수확하러 갈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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